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 대비 3% 성장 전망
삼성전자, 갤S24 조기 출시 유력···플래그십폰 두 자릿수 성장 목표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전년 대비 출하량 상향 조정을 예고한 가운데 특히,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업체의 약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를 조기 출시하고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한단 방침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와 증권사 등에서 공개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출하량 추정치를 종합하면 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추정치 11억 2800만대에서 내년에는 11억 5400만대로 약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전년(2억 2600만대) 대비 약 2.2% 오른 2억 31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애플도 0.5%가량 소폭 오른 2억 20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올 4분기 아이폰15 시리즈의 8000만대 출하 목표를 달성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또한 지난달에 이어 이달 스마트폰 수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을 11억 6000만대, 내년에는 11억 9000만대로 전망했다. 각각 전월 추정치 대비 0.4%, 0.5% 오른 수치다.
특히,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업체들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4개 중국업체를 합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6%가량 오른 4억 60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매체 지통재경이 화웨이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메이트 60 시리즈의 흥행을 기반으로,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6000~70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는 노바 시리즈 등 자체 AP를 탑재한 중급 모델을 (내년) 출시할 계획인데, 이는 오포·비보·샤오미와의 점유율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며, “메이트 시리즈의 호조와 중국 폴더블의 출하 확대에 따라 중국 내 애플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데, 애플은 향후 인도 시장을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각각 2억 3600만대, 2억 3400만대로, 전년 대비 3% 성장을 전망했다. 내년 1분기 출하량에 대해서도 한화투자증권은 전분기 대비 11% 상승한 6300만대로 예상했으며, 갤럭시S23 시리즈를 출시했던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5%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내년 플래그십 모델의 두자릿수 성장에 힘입어 출하량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계속 수성하겠단 방침이다.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목표 출하량을 전작 대비 11% 이상 늘린 3500만대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시장을 공략할 갤럭시S24 시리즈의 조기 출시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내년 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산호세)에서 갤럭시S24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전작 공개 당시보다 보름가량 앞선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2년과 2023년에는 경기 불확실성 장기화로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이 지속됐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안정되며 수요가 성장으로 돌아서고, 프리미엄 세그먼트 성장도 지속할 것”이라며, “당사는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의 두 자릿수 성장과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