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5조원 규모 수출확대·수입대체 효과 예상”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기업의 관계자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투자 신고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태형 KOTRA IK 대표, 조슈아 매그너슨 이콜랩 수석부회장,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레지 로우더 IMC 부회장, 강상호 듀폰 전자사업부 부사장. /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기업의 관계자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투자 신고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태형 KOTRA IK 대표, 조슈아 매그너슨 이콜랩 수석부회장,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레지 로우더 IMC 부회장, 강상호 듀폰 전자사업부 부사장. /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자동차, 반도체 등 분야의 미국 업체들이 19일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미국에 방문한 것을 계기로 대규모 한국 투자를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4개사가 11억6000만달러(약 1조504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업체는 제너럴모터스(GM), 듀폰, IMC, 이콜랩 등 4곳이다. 각 사는 지난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 투자 신고식에 참석했다. 당일 윤 대통령이 APEC 최고경영자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미국 주요 기업 대표들과 만난 이후 신고식이 진행됐다.

GM은 국내 생산 확대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관련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실판 아민 GM 수석 부회장이 한국 정부의 과감한 규제 개혁과 제도 개선으로 기업 활동의 자신감이 생겨 앞으로도 한국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화학기업 듀폰은 경기도 용인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발맞춰 반도체 소재·부품 생산 공장, 연구개발(R&D) 센터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0억원 이상 투자하고 100여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버크셔 헤서웨이 자회사인 절삭공구업체 IMC는 반도체 제조 공정이나 고강도 공구 제조에 사용되는 산화 텅스텐 생산 시설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콜랩은 반도체 제조용 연마제인 웨이퍼 평탄화 공정(CMP) 슬러리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나노입자(콜로이드 실리카)의 생산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반도체 수처리 사업을 영위하는 이콜랩은 올해 한국 진출 36주년을 맞았다. 이콜랩은 해외에서는 처음 한국에 고순도 나노 입자 공장을 짓는다.

각 사는 투자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4개사 투자가 연간 4조5000억원 이상의 수출 확대 및 수입 대체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이번 투자가 첨단산업 한미 동맹 강화와 우리 반도체 산업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후속 지원과 함께 킬러 규제 혁파 등 투자 환경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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