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행정전산망 먹통에 각종 민원서비스 중단 사태
보안 업데이트 이후 행정전자서명인증서 먹통이 원인으로 추측
한덕수 국무총리 대국민 사과···정부24 임시개통해 민원서비스 재개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정부 행정전산망이 마비된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합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정부24 서비스가 임시개통되면서 각종 민원서류발급도 일단 재개됐다. 하지만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은 여전히 먹통이라 완전한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현지에서 유선상으로 국내 정부 행정망이 마비된 사태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정부 합동 TF를 즉각 가동해 신속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구성된 정부 합동 TF는 신속한 복구에 초점을 맞춰 검찰, 경찰, 정보통신(IT) 전문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민간전문가로부터 자문도 받을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민원서류 발급 중단 사태의 원인은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새올’이 먹통이 되면서 발생했다.
주민센터 등 현장 공무원들이 민원서류를 발급하려면 개인별 행정전자서명인증서(GPKI)를 활용해 새올에 접속하는데 전날 오전 8시40분께 GPKI 인증과정에서 장애가 생기며 새올에 접속이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주민센터 등에서는 전산망이 마비됐고 민원서류 발급 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인증 서버의 보안패치 업데이트 이후 인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에 보안패치 업데이트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24’ 서비스를 임시 가동시키며 각종 민원서비스를 부분 재개했다. 정부24를 통해서는 주민등록등본 등 증명서 발급서비스 등 1327건의 전자민원서비스가 가능하며 PC웹이나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새올 전산망 서버와 네트워크장비 등이 있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공무원과 민간 네트워크 장비업체 직원 등 100여명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새올 시스템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영상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날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로 인해 공공기관의 대민 서비스가 중단되어 많은 국민께서 불편·혼란을 겪으신 데 대해서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했다.
한 총리는 “이번 사태는 디지털 시스템이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어떤 불편과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현재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민간 전문가가 함께 총력 복구작업을 진행 중으로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