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밀집 지역서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15구역 조합설립인가 신청···13·14구역 이주 마치고 철거
5·6구역 내년 분양 앞둬···7구역 건축심의 준비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서울 강남권 마지막 개발지로 불리는 서초구 방배동 일대 재건축이 활기를 띠고 있다. 방배동 일대는 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노후화가 진행되며 인근 서초동이나 반포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상태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대규모 고급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동 일대 재건축 사업장은 방배5~8구역, 13~15구역 등 12곳이다. 재건축 사업지 대부분 노후 단독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거나 막바지 단계다. 다만 8구역은 노후도로 인해서 사업성이 떨어지고 이해관계가 복잡해 지정 해제된 상태다.

15구역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최근 서초구청에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초구는 신청서를 접수해 검토 중이다. 통상 심의는 한 달 내외로 걸린다. 이곳은 지난해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 4월 추진위 승인을 받았다. 지난 12일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장을 선출한 데 이어 조합설립을 위한 신청에 나서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구역 재건축은 서초구 방배동 528-3번지 일원 8만4934㎡를 지상 25층, 1688가구 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곳은 서울 지하철 2·4호선 사당역과 4·7호선 이수역 더블 역세권으로 방배동 일대 개발지 중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진위는 조합설립인가 후 내년 초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추진위는 조합설립인가 후 내년 초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3구역과 14구역도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3구역은 부지 내 종교시설 보상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이주를 마치고 철거를 앞두고 있다. 이곳은 지상 22층, 35개 동, 2369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14구역은 2014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8년 만인 지난해 3월 정비계획 변경안이 수정 가결됐다.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이다. 재건축을 통해 지상 11층, 10개 동, 460가구 규모 단지로 지어진다.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며 고급 브랜드 ‘르엘’이 적용된다.

5구역과 6구역은 재건축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5구역은 지상 33층, 29개 동, 3065가구(일반분양 1686가구) 규모로 방배동 재건축 구역 중에서 규모가 큰 편이다. ‘디에이치방배’라는 단지명으로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현재 조합원 분양을 완료했다. 다만 구역 내 초등학교 유치가 무산되고 정비계획안이 변경되면서 연내 일반분양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구역은 지난해 7월 착공해 내년 초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상 22층, 16개 동, 1097가구 규모 아파트가 들어선다. 두 단지 모두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2·7호선 이수역, 7호선 내방역, 2호선 방배역 가운데 위치했다.

7구역은 가장 마지막 주자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316가구 규모로 방배동 재건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작지만 입지와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곳은 7호선 내방역이 도보로 250m 거리에 있고 단지 바로 앞에 서리풀터널이 위치했다. 상대적으로 평지에 자리했다. 2021년 조합이 설립된 이후 건축심의가 진행 중이다. 조합원 수는 81명이다.

방배동 일대는 재건축이 완료되면 1만 가구 규모 아파트 촌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 한복판에 위치했음에도 단독주택의 노후화가 심하다 보니 저평가를 받아왔다”며 “모든 구역에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예상되는 만큼 서초, 반포에 이어 새로운 부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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