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 출시 후 전날까지 -11.3%
비교지수는 플러스 수익률···비중 상위 종목 하락 영향으로 분석
“평가 시기상조···상승 사이클 나왔을 때 성과 살펴봐야” 목소리도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새 ETF(상장지수펀드) 브랜드 출시 후 처음 내놓은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 업종의 투심이 악화됐다고는 하나 비교지수보다 현저히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아직 운용 역량을 내보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가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는 지난 8월 3일 상장 이후 전날까지 3개월여 동안 -1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F는 출시 후 지난 9월 12일까지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이슈로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하락 반전한 상황이다.
이 ETF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야심차게 출시한 ETF 브랜드 ‘KoAct’의 1호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통상 1호 상품은 해당 운용사의 역량을 한데 결집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ETF 역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모회사인 삼성자산운용의 ETF 자문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전문성을 녹여 만든 상품이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는 이 같은 기대에 설정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장 초기 152억원이었던 설정원본은 최근 1196억원까지 급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강했는데 출시 후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만 35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투자 성과는 아직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액티브 ETF는 펀드 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내는 펀드다. 이에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내는지가 해당 ETF를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된다. 그런데 이 ETF는 비교지수 대비 성과가 좋지 못했다.
실제 이 ETF의 비교지수인 ‘iSelect 바이오헬스케어 PR’지수는 같은 기간 0.51%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11.3%로 비교지수에 크게 뒤처진다. 사실상 비교지수만 따라갔어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상황이었다. 이는 액티브 전략이 이 기간에는 빗나갔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가 높은 비중으로 담았던 종목들의 주가 급락세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종목이 유한양행으로, 이 ETF는 출시 후 지난달 중순까지 유한양행을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었다. 하지만 유한양행의 주가는 지난달 초 장중 8만9400원까지 상승했다가 같은 달 24일 장중 5만4900원까지 급락했다.
다만 출시 후 3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가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액티브 ETF는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는 비교지수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상황에서는 비교지수를 훌쩍 넘는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바이오는 변동성이 높아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모두 겪은 이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 역시 반등의 여지를 키우고 있어 향후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 이 ETF의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 종목이 상승 반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 까닭이다. 이 ETF는 전날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알테오젠 순으로 비중이 높은데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은 지난달 초 바닥을 찍고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알테오젠은 이날에만 6% 넘게 상승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