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외식 등 먹거리 물가 상승세
정부, 주요 농식품 28개 품목별 전담자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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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예영 기자] 우유 물가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는 물가 체감도가 높은 농식품 28개 품목의 가격을 매일 관리한다. 서민들이 많이 찾는 농식품 품목을 밀착 관리해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사과·달걀·쌀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 햄버거·피자·치킨 등 외식 메뉴 5개 품목, 우유·빵·라면·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9개 품목 등의 가격을 매일 확인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상승했다. 1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아이스크림 물가도 15.2%로 14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설탕 물가는 지난해보다 17.4%, 아이스크림은 15.2%, 커피는 11.3% 각각 올랐다. 설탕은 2년 전보다 34.5%, 커피는 23.0% 각각 상승한 수치다.

빵 물가는 1년 전보다 5.5%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21.6% 상승했다. 식용유는 작년보다 3.6% 오르는 데 그쳤지만 2년 전보다는 47.9% 상승했다.

지난달 라면 물가는 지난해 대비 1.5% 하락했지만 2년 전보다 10.0% 높다. 스낵 과자는 1년 전보다 0.9% 내렸지만 2년 전보다 12.7% 높다. 라면과 스낵 과자는 정부의 압박에 식품기업들이 일부 가격을 내리며 최근 소폭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외식 부문 5개 품목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달 치킨 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랐지만 2년 전보다 15.2% 높다. 햄버거도 1년 전보다 6.8% 올랐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19.6% 상승했다.

이상 저온으로 일부 농축산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사과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2.4% 상승했다. 생강은 65.4%, 파는 24.6%, 토마토는 22.8% 각각 올랐다. 

배추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1% 하락했지만 2년 전보다 63.5% 높다. 무도 지난해 보다 36.2% 떨어졌으나 2년 전보다 39.1% 높다. 

최근 농식품부는 기존 신선 농산물 외에 가공식품 9개 품목의 물가 관리 전담자를 새로 지정했다. 전담자들은 업계와 가격 동향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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