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내년까지 위과선 추진 확정 방침···지하철 5호선처럼 Y자 노선 검토 중
“노선 검토시 공공개발 계획도 고려 대상”···세곡·문원 등 주변 진행 상황 ‘촉각’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정부가 서울 송파구와 경기 과천시에서 각각 압구정역까지 직결하는 방식으로 위례과천선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요 등 수익성을 감안해 노선이나 역을 결정할 때 현재 추진중인 도시개발 계획도 고려하겠단 입장이다. 압구정역에서 역삼역 방향으로 이어지다 송파와 과천 방향으로 나뉘는 방향으로 노선이 그어질 가능성이 높단 관측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광역교통 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에선 내년까지 위례과천선 추진을 확정하겠단 내용도 담겼다. 위례과천선은 2008년 위례신도시 교통대책으로 제안된 노선으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며 추진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노선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대체로 성남시 복정역에서 출발해 수서역, 구룡역, 양재시민의숲역 등을 경유해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을 중심으로 검토돼 왔다. 그런데 지난 2021년 말 대우건설이 정부에 민자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강남 업무·상업지역을 지나는 노선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국토부 발표에서도 위례과천선이 압구정까지 이어진다고 했으나 다른 노선들과 달리 지도상 예상노선을 기재하지 않아 세부 노선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경기 과천, 그리고 서울 송파에서 압구정까지 갈 수 있단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하남검단산역과 마천역에서 각각 출발해 방화역까지 연결되는 지하철5호선처럼 위례와 과천에서 압구정까지 Y자형으로 노선이 이어진단 설명이다.

현재 제안된 노선은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심사는 초기단계로 1차적으로 상업성이 있는 노선도를 제안했다”며 “노선은 수요예측량, 공사비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민자사업의 경우 사업자가 노선을 먼저 제안한 뒤 필요시 정부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단 대우건설이 제안한 노선이 있고 정부가 필요하다면 대안을 제시해 KDI에 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며 “최종적으로 제3자 공고 절차를 거친 이후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을 하고 나면 거의 확정적 노선과 역사 위치가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 표=김은실 디자이너
/ 표=김은실 디자이너

정부는 노선 검토시 향후 수요창출 측면을 감안할 때 공공개발 계획 또한 고려 사안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예상노선 주변으로는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공공주택지구, 구룡마을공영개발, 수서역세권개발사업 등 여러 공공개발지역들이 있다. 다른 국토부 관계자는 “(과천지식정보타운, 구룡마을 등도) 노선을 정할 때 고려사항으로 들어간다. 그래야 수요 창출이 검토되고 (민자사업자가) 제안할 때도 그런 부분을 고려해 노선을 제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역사를 설치하고 기존 지하철역과 환승 시스템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으로 노선이 그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압구정역에서 언주로를 끼고 학동역, 언주역, 역삼역까지 이어지다 분기하는 노선 방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위례과천선이 지나갈 것이 예상되는 지역에선 사업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강남구 개포·일원·수서·세곡동 지역을 지역구로 둔 박진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동별로 역사와 환승구간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수서, 세곡지역은 대단지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 교통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개발수요는 구룡마을과 함께 수서역세권은 GTX도 들어가게 된다. 노선이 필요하단 주민 의견들이 많이 접수돼 국토부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이 지역구인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과천 문원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강남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노선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조속한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