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표시 채권, 달러가치 하락 투자 ETF도 나와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11월 6~10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채권과 관련된 ETF(상장지수펀드)가 연이어 나와 주목됐다. 초단기채권에서부터 국고채 30년물, 달러표시 채권까지 투자 대상도 다양했다. 이밖에 달러 가치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도 나왔다.
◇ 파킹형 ETF인 초단기채권 액티브 ETF 나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자 수익이나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채권 투자 상품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초단기채권 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했다. 이 ETF는 여유자금 및 단기 유동성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파킹형 ETF’다.
이 ETF는 잔존만기 3개월 이내의 초단기 채권(신용등급 A- 이상), 기업어음(A2- 등급 이상)의 우량한 단기 금융상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한다. 안정적인 운용과 함께 저평가 우량 종목 발굴 및 RP(환매조건부채권)매도 등을 통한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신한자산운용 측은 이 ETF를 통해 연 4.4% 내외의 기대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신종형 MMF(이하 이달 6일 기준, 3.9%), KOFR 금리(3.5%), CD91 금리(3.9%) 등 시중의 단기 금융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SOL 초단기채권 액티브 ETF는 편입자산의 잔존만기와 신용등급, 보유 비중 등 MMF 대비 대폭 완화된 규제를 적용 받기 때문에 운용의 자율성이 월등히 높아 알파 수익 창출에 효과적”이라며 “성과 측면에서 시중의 단기금융상품 대비 우월하기 때문에 여유 자금을 파킹하기에 최적화된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 적립금의 100%를 투자할 수 있다. KOFR(무위험지표금리),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추종형 등 대부분의 파킹형 ETF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것과 달리 ‘SOL 초단기채권 액티브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 국고채 30년물 투자하는 ETF도 상장
키움투자자산운용은 30년 만기로 발행된 국고채권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 ‘히어로즈 국고채30년액티브’를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 ETF는 국고채 30년물 중 가장 최근 발행된 세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고채권은 만기 2년물, 3년물, 5년물, 10년물, 20년물, 30년물, 50년물로 발행된다. 일반적으로 만기 10년 이상은 장기채권으로 분류되며 30년 이상은 초장기채권에 해당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측은 금리인상 국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 아래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면 초장기채 ETF에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3.1%대에서 10월 4.3%대까지 급등했던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최근 4% 초반을 나타내고 있다.
이 ETF는 ‘KIS-키움 국고채30년 지수’를 추종하면서 액티브 운용을 통해 지수를 웃도는 초과 성과를 추구한다. 연 총보수는 0.035%로 국내 시장에 상장된 국고채30년 ETF들 가운데 가장 낮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고금리 환경 속에 채권 가격 부담이 적어진 가운데 최근 금리 동결 및 하락 전망에 다시 힘이 실리기 시작하면서 초장기채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퇴직연금과 같이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자금으로 초장기채 ETF에 접근하면 향후 금리 하락 시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화표시 채권과 달러 선물 인버스 상품도 선보여
KB자산운용은 미국 달러(USD) 시장을 공략하는 ETF 2종 ‘KBSTAR KP달러채권액티브’, ‘KBSTAR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를 신규 상장시켰다.
먼저 KBSTAR KP달러채권액티브 ETF는 KP(Korean Paper)물에 투자하는 ETF다. KP물이란 국내 기관이 해외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이다. 현재 원화채권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수준에 형성돼 익숙한 국내 기업에 상대적으로 고금리로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달러화의 움직임에 따라 운용성과가 연동되므로 달러 강세 시 환차익에 따른 추가 수익도 추구할 수 있다.
KBSTAR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는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미국 달러선물지수의 수익률을 역방향(-1배)으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국 달러 선물시장에 상장된 최근 월종목을 편입종목으로 한다.
이 ETF에 투자한다면 달러 약세 국면에서 달러화 보유에 따른 포트폴리오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 총보수율은 연 0.05% 수준으로 국내 동종 유형 상품 중 보수가 가장 낮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이번에 출시된 두 상품을 활용하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서 빠질 수 없는 달러-원 환율 움직임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며 “KBSTAR KP달러채권액티브 ETF는 국내 주요 우량기업이 발행한 달러채권에 투자해 고금리와 달러화에 동시에 투자하는 효과를 추구할 수 있고, KBSTAR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자에게 효율적인 달러 헤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