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텍메드, 코로나19용 등 1회용 진단 카트리지 분석 위해선 진단기기 함께 필요한 형태
코로나19땐 진단키트 매출 한계로 작용···이후엔 "한번 들여놓은 진단기기 지속 사용" 반전
"중남미 지역 '약국 진단'하는 시장 선두···새로운 영역 개척함에 따라 매출 성장세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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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표=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코로나19 특수가 저물며 진단기기 업체가 올해 상반기 고전한 가운데, 바디텍메드가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가며 눈길이 쏠린다. 진단키트뿐 아니라 키트를 분석할 수 있는 진단기기, 즉 장비 판매를 함께한 점이 수요를 지속시켰다는 설명이다. 

8일 바디텍메드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25%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바디텍메드가 잠정공시를 통해 발표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49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25.6%, 영업이익은 73% 각각 증가했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2022년을 기점으로, 다시 성장기조로 올라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바디텍메드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44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이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특수가 저물며 올해 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여러 타 진단 업체와 다른 양상이다. 바디텍메드를 제외한 진단기기 업체는 코로나19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씨젠은 올해 상반기 동안 매출 1750억원, 영업손실 2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의 8536억원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1965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수젠텍은 올해 반기 매출액 36억원, 영업손실은 13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젠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1014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이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반기 매출액은 3450억원, 영업손실은 1742억원으로 나타났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9320억원, 영업이익은 1조1470억원에 달했다. 피씨엘은 지난 상반기 15억원의 매출액과 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피씨엘의 지난해 매출액은 372억원, 영업손실은 82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진단기기 여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바디텍메드는 현장진단용으로 활용되는 카트리지와 진단기기 총 2개 사업 부문으로 나뉘어있다. 카트리지는 감염성, 당뇨, 심혈관, 암 등 각 질환의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제품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신속 진단 키트가 카트리지 종류 중 하나다.

진단기기는 이런 진단카트리지에 보관된 소변, 혈액 등을 분석하는 기기다. 1회성 소모품인 카트리지를 진단기기에 넣어 처리하는 형태로, 카트리지 분석을 위해 필요한 장비다. 즉 1회용 카트리지와, 해당 카트리지를 넣어 결과를 알수 있는 진단기기가 함께 필요한 형태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자사 제품은 키트만이 아니라 이를 분석하기 위한 진단장비(기기)가 필요한 형태였다”며 “이에 코로나19 당시 진단키트만으로 타 기업에 비해 큰 수혜를 얻을 수 없었지만, 코로나를 지나면서 오히려 바디텍메드의 진단 기기라는 장비를 들여놓은 병원이 자산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한번 진단기기를 도입한 기관에서는 이후에도 감염병 키트 분석 등 코로나 이외 용도에도 지속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진단기기를 사용한다면,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카트리지가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바디텍메드의 진단장비를 들여놓은 병원은 향후 출시되는 자사의 진단키트도 바로 해당 장비를 통해 분석가능하다”며 “이미 유통망이 갖춰져있으며 새로운 진단키트 제품이 하나 출시되면, 이를 진단할 수 있는 장비가 병원 곳곳에 있으니 매출로 반영되는 속도가 빠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단업계 최대 화두는 코로나19 매출이 없어지는 부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였다”며 “바디텍메드 역시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빠지며 2021년의 1500억원 매출액에서 2022년엔 300억 감소한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했다.

다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성장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진단기기 신규 설치 규모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만 3분기 누적 진단기기 신규 설치 규모가 1만대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에서 ‘약국 진단’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함에 따라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따. 그는 “코로나19를 거치며 백신 접종, 코로나19검사, 비타민 검사 등 약국에서 간단한 검사를 하는 시장이 생겼다”며 “중남미 국가에서 제일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질에서 약국을 통한 진단시스템 보급에 나선 상태”라며 “점진적으로 브라질 뿐만 아니라 칠레나 주변 중남미 국가 약국으로 무대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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