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6일부터 8일까지 독일 뮌헨서 추계 바이오 유럽 2023 개최
백신 개발 기업부터 오가노이드 장기 연구 기업까지···다양성 엿보여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부터 오가노이드 장기 연구 기업까지, 총 212곳의 국내 기업 및 기관이 유럽 문을 두드린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추계 ‘바이오 유럽 2023(Bio Europe 2023)’에 국내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바이오 유럽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참여 국내 기업·기관 등은 10월 말 기준 총 212곳이다. 전세계 지역별 참여 현황은 유럽 63%, 북미 18%, 아시아 18% 로 나타났다.
1995년 시작된 바이오 유럽은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및 업계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전문 박람회 중 하나다. 춘계와 추계 행사로 나뉘어 연 2회 진행된다. 이번 추계 바이오 유럽 행사는 지난 6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개최됐으며, 오는 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춘계 행사는 지난 3월 스위스 메세 바젤(Messe Basel)에서 열린 바 있다.
먼저 백신 개발 국내 기업의 참여가 눈에 띈다. 면역 백신 개발 전문 기업 큐라티스는 올해 추계 바이오 유럽에서 청소년 결핵백신 등 자사 개발 신약후보물질을 선보인다. 아울러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비즈니스 모델도 홍보한다. 고면역원성 바이러스 유사입자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 중인 포스백스도 참여한다.
AI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도 이번 행사를 찾는다. 신약 연구 AI플랫폼을 활용해 면역, 대사, 암질환 등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고자 하는 합성신약 연구개발 회사인 이노보테라퓨틱스는 간섬유화증, 항염증 치료제 등의 후보물질로 유럽 문을 두드린다. 이노보테라퓨틱스 관계자는 “현재 바이오 유럽에 참석 중이며, 파트너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갖춘 닥터노아바이오텍도 참가한다.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는 암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뱅킹을 활용한 AI기반 신규 항암 타깃 발굴 플랫폼을 소개한다.
항암치료제 개발 기업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넥스아이는 개발 중인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소개할 계획이다. 기존 항암제에 불응하는 난치암 치료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피노바이오는 차세대 ADC 플랫폼 및 표적항암제를 내세운다.
오름테라퓨틱스도 독자적인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중인 암 및 면역질환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 암에 항암제를 표적 전달해 광역학으로 암을 치료하는 키텍바이오와 정밀항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엔에이백신연구소도 참여한다.
안과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도 있다. 망막재생을 연구하는 셀리아즈, 안과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아이바이오 코리아, 안질환과 통증관련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루다큐어다. 오가노이드 장기를 개발 중인 세라트젠도 참여한다.
기술이전 계약을 가시화하겠다는 목표도 보인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아크릭솔리맙(YBL-006)’의 기술이전 가능성을 타진한다. 아크릭솔리맙은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자체 기술로 발굴한 PD-1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아울러 YBL-004 등 초기 단계의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논의할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신규타깃 항암제 ‘GENA-104’ 또는 ‘GENA-111’의 기술이전계약 논의에 대한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지놈앤컴퍼니 측은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구체적인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HLB제약은 글로벌 빅파마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SMEB’ 기술이전 계약 논의를 시작한다.
올릭스는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OLX301A’의 아시아 지역 권리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및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OLX702A’의 기술이전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에이비엘 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 최근 발표된 ABL111(TJ-CD4B) 및 ABL503(TJ-L14B) 1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공유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안전성평가연구소 등의 지원도 주목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참가 등록비 등이 지원되는 바이오 유럽 참가 지원 사업을 진행, 총 38개 기업이 참여했다. 안전성평가연구소의 ‘K-BIO 공동 홍보관’에는 13개 기업이 참여한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AI 기반 신약 회사부터 오가노이드 장기 개발 기업 등 바이오 유럽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 다양성이 보인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