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3% 급락···코스닥은 매도 사이드카 발동되기도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전날 급등한 2차전지 관련주 대거 하락
원·달러 환율, 전 거래일 대비 10.6원 오른 1307.9원에 마감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국내 증시가 7일 큰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의 경우 장중 3%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고 코스닥 시장의 경우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을 정도였다. 두 시장 모두 낙폭을 줄이며 장을 마쳤지만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에 급등했던 전날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2.33% 하락한 2443.96으로 장을 끝냈다. 전날 대비 26.02포인트(1.04%) 내린 2476.35에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3.34%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폭이 일부 만회된 것이다.
이날 증시는 급등세를 보였던 전날과는 대조적이었다. 코스피는 전날 5.66% 상승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상승폭(134.03포인트)이었다. 상승률(5.66%)은 역대 46위로 2020년 3월 25일 이후 최고치다.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가 실행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던 것이 배경이 됐다.
그러나 이날 증시에선 매도세가 강하게 나왔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62억원, 34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459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39.45)보다 2.71포인트(0.32%) 상승한 842.16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고 장중 4.01%까지 내렸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고 전날 대비 1.8% 하락한 824.3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24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221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만 46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지수 하락은 2차전지 관련주의 급락과 관련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대비 10.23% 하락한 44만3000원에 마감했다. 2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시총 6위 POSCO홀딩스와 12위 포스코퓨처엠도 각각 11.02%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은 4.85% 내렸고 5위인 엘앤에프는 15.29%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에코프로가 2차전지 관련주임에도 전날 대비 3.74% 상승한 85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가 공매도 한시적 금지 영향에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향후 흐름이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시각이 갈리고 있는 상황으로, 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사들이는 이른바 '숏커버링' 수급이 유입되며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펀더멘털(기초체력) 한계에 공매도 금지 조치 효과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7.3원)보다 10.6원 오른 1307.9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