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현물 ETF 승인 기대 등 '호재' 계속
"15만달러 까지 오른다" 전망도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 주(10월 30일~11월 5일)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많이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는 중이다. 일각에선 15만달러(약 2억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비트코인의 시세는 3만5003달러(약 4592만원)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약 2.57% 올랐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초 3만4300달러 선에서 횡보세를 보였다. 그러다 2일 오전 한 때 급등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한 3만5812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내 하락해 3일 오후 3만4133달러까지 내려왔고, 다시 반등하면서 3만5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번주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이슈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였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거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론자)적인 발언을 낸다면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은 2일 기준 금리를 5.25~5.50%로 유지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 9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이다.

더구나 시장에선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금리 동결이란 평가가 나왔다. 파월 의장은 당장은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당장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비트코인은 3만5812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이다. 이후 차익실현을 노린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계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단기적으론 4만달러를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코인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의 분석가인 이브라힘 아지바데는 "(균형적인 금리 운영이) 비트코인이 4만달러선으로 올라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 보유자의 79%가 수익을 거두고 있기에 생태계 내 전반적인 심리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론 15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하면서 2025년 중반까지 15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번스타인이 언급한 ‘새로운 사이클’은 반감기를 말한다. 비트코인은 총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친다. 공급 물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낙관론이 나오는 또 다른 이유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 때문이다. 업계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을 얻을 것으로 본다. 지난달 23일 미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SEC와 비트코인 선물 ETF의 현물 ETF 전환과 관련한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기 때문이다. 미 법원은 선물 ETF를 허용하면서 현물 ETF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현재까지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금융회사는 블랙록을 포함해 총 11곳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이뤄지면 비트코인으로 대규모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ETF 운용을 위한 자산운용사 자금 운용뿐 아니라 새로운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수 있는 ETF 자금의 최소 규모를 100억달러(약 13조원)으로 내다봤다. 

/자료=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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