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거래량 폭발하며 소폭 반등 성공···2015년 이후 최장 하한가 기록
7영업일 동안 4만8400원→4010원···키움증권 4000억 미수금 손실 확정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주가조작 의혹으로 하한가 행진을 지속하던 영풍제지가 8영업일 만에 하한가에서 벗어났다. 영풍제지가 세운 7영업일 연속 하한가 행진은 지난 2015년 가격제한폭 30% 확대 조치 이후 최장 기록이다.
영풍제지 주가는 주가조작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하지만 키움증권 등 금융사들의 미수금 손실 여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주 1만6650원에서 이번주 4220원으로 74.7% 하락했다.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해 10월 6000원대에 거래됐지만 이후부터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5만원대 중반으로 뛰어올랐다. 금융당국과 검찰은 영풍제지에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일당 4명을 체포해 지난달 17일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지난달 18일 영풍제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달 18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다음날부터 영풍제지와 모기업 대양금속에 대해 곧바로 거래를 정지시켰다. 영풍제지는 지난달 26일 거래가 재개됐지만 주가는 이달 2일까지 6영업일 연속 하한가를 이어갔다. 3일이 되어서야 거래가 폭발하며 전날대비 5.24% 상승한 4220원에 장을 마쳤다.
영풍제지 하한가가 이달 3일 풀리면서 키움증권의 손실금액도 확정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일당은 시세조종을 위해 키움증권에서 4943억원에 달하는 미수금을 빌렸다. 키움증권은 반대매매로 자금 회수에 나섰지만 영풍제지 하한가가 이어지면서 손실이 불가피하다.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사태로 입은 미수금 손실은 약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 영풍제지 주식 167만주를 담보로 대양금속에 100억원을 대출해준 농협은행과 3회에 걸쳐 340억원을 대출해준 대구은행 역시 대출 회수 과정에서 일부 손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시가총액순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에코프로, 셀트리온헬스케어, 포스코DX, 엘앤에프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