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프로모션 경쟁으로 박빙 승부 이어가
아우디·볼보 등 뒤따라···렉서스 완연한 회복세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영업현장에서 치열한 프로모션 경쟁을 벌인 끝에 BMW 코리아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 BMW(5985대)보다 627대 많은 6612대를 판매했다.

양사는 수천만원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시하며 판매량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최근 고물가 기조로 수요가 둔화함에 따라 판촉을 위한 출혈 경쟁이 더욱 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들어 10개월 간 누적 판매실적으로는 BMW가 6만2514대로 벤츠(6만988대)보다 높다. 양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고를 소진하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는 중이다.

지난 1~10월 기간 판매량으로 볼 때 양사에 이어 아우디(1만5258대), 볼보(1만3770대), 렉서스(1만1008대) 등 순을 보였다. 아우디는 20%대의 할인율을 일부 차종에 적용하며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우디 딜러사들이 타사에 비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과도한 판매목표(연 3만여대) 설정으로 인해 딜러 간 과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시정해 달라는 내용의 서면을 아우디 코리아에 발송하기도 했다.

타사에 비해 할인 판매 전략을 일절 실시하지 않는 볼보는 고유의 상품성과 높은 고객 서비스 만족도에 힘입어 꾸준히 실적을 늘려왔다. 볼보는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 평가에서 4년 연속 수입차 1위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렉서스는 최근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잠잠해진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시장 입지를 회복하는 중이다. 지난 10개월간 대형 세단 ES300h가 6616대 판매돼 판매량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토요타(6767대)도 전년동기(5352대) 대비 26.4%나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혼다(1047대)는 수입 물량을 전략적으로 조절하는 등 마케팅의 영향으로 전년(2813대) 대비 62.8% 감소한 실적을 기록하며 숨고르기 중이다.

이밖에 포르쉐(9690대)가 올해 1만대 판매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고, 랜드로버(4384대)도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83.7%의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1~10월 베스트셀링카는 벤츠 E-클래스(1만9119대)다. BMW 5시리즈가 1만7010대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KAIDA 회원사가 기록한 판매대수는 전년동기(22만5573대) 대비 2.9% 감소한 21만9071대다. 선방한 기업들이 있는 반면 벤츠, BMW를 포함한 대다수 기업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자동차 전문 미디어 카이즈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2829대 판매해 올해 누적 1만1876대를 기록했다. KAIDA 회원사들과 비교하면 볼보에 이어 수입차 5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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