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개변수 모델따라 70억~2000억개
유무선통신 등 B2C 영역 서비스 출시 검토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가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Mi:dm)’을 출시하고, 올해 기준 1700조원에 달하는 생성형 AI 시장 선점에 나선단 계획을 밝혔다. KT는 믿음을 통해 기업간(B2B) 서비스 시장을 공략해 3년 내 10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삼았다.
31일 KT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 출시 및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출시 모델은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엑스퍼트 등 총 4가지로, 기업 규모와 사용 목적에 따라 기능을 달리 했다. 매개변수(파라미터)는 모델에 따라 적게는 70억개 수준부터 많게는 2000억개 이상이다.
◇ AI풀스택으로 GPU 학습비용 27%·추론 비용 50% 절감
KT는 ‘KT 믿음 스튜디오’ 전용 포털을 개설해 개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튜디오에선 KT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선택, 학습, 제공할 수 있다. 조단위 데이터의 사전 학습을 완료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을 개방해 거대언어모델(LLM)의 B2B 사업화를 가속하할 방침이다.
믿음은 기존의 토큰 단위 과금 방식이 아닌 ‘인스턴스’ 과금 체계를 적용한다. 아울러 KT는 기존 대비 약 27%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학습 비용 절감이 가능한 KT클라우드의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한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인프라 등 ‘AI 풀스택’을 효율적인 AI 개발 환경을 위한 패키지로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최준기 빅데이터AI사업본부장 상무는 “기많이 쓰는 기업고객은 토큰 단위 과금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인스턴스 과금체계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용량이 어느정도 올라온다 생각했을 때 KT클라우드와 믿음을 조합으로 쓰는 게 가장 저렴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믿음은 다큐먼트AI, 서치AI, 팩트가드AI 등 3가지 기술을 패키지로 제공함으로써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점인 할루시네이션(환각 효과)를 최대 70% 가까이 줄였다. 다큐먼트AI는 도식화된 복잡한 문서도 모델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기술이고, 서치AI는 목표 도메인과 문서에 최적화된 최신 정보를 찾아내는 딥러닝 기술이다. 팩트가드 AI는 원문에 근거한 응답만 생성하도록 강화학습을 적용했다.
◇ 생성형AI 문제인 ‘환각효과’ 70% 줄여
배순민 KT AIX2L연구소장 상무는 “LLM만 갖고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 말을 잘하는 일반지능은 올라갔지만, 기업이 가진 정보에 접근해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 패키지를 정확히 뽑는 게 중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좋은 문장을 생성했을 때 부가가치가 높아진다”며 “원본 문서와 생성된 답변이 일치하는지를 비교하는 팩트가드 AI를 포함해 정확도를 높이는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더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KT는 믿음 출시를 계기로 기업용 LLM 사업화, AI 혁신 사업 발굴 등 B2B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이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 등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KT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콴다, 에누마, 비아이매트릭스 등과도 협력하고,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 가능성도 열어뒀다.
KT는 믿음을 통해 3년 내 프라이빗 LLM 영역에서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거둔다는 목표다. 아울러 KT는 유무선 통신, IPTV 등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 서비스의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최 상무는 “믿음을 통한 매출 목표는 3년 뒤 약 1000억원대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발표한 5년간 초거대 AI 관련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단 계획은 아직 유효하다”며 “KT는 종합적으로 가장 나은 품질의 B2B LLM을 제공할 수 있다. KT가 B2C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B2C 서비스에 대해서도 당연히 여러 가지를 생각 중이다. 기가지니를 포함한 유무선 통신 등에 몇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있고, 때가 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