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맥스, 면역세포인 nk세포 파이프라인 'SNK01' 임상 1상 결과 공개
"뇌의 면역환경 전반 개선, 근본적 문제해결"···美서 임상 1/2a상 계획승인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아세틸화 타우 단백질 선택 타깃 치료제도 개발진행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면역세포부터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다.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게 아닌, 근본 원인을 개선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등장할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30일 엔케이맥스는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이 총 10명(경증 5명, 중등증~중증 5명)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파이프라인 ‘SNK01’의 임상 1상 최종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 알츠하이머 임상시험 컨퍼런스(CTAD)에서 포스터로 발표됐다. 

이번 임상은 멕시코에서 SNK01 저용량(10억개), 중간용량(20억개), 고용량(40억개) 투여군으로 나눠 3주마다 1번, 총 4회 정맥 투여로 진행됐다. 마지막 투약 1주(11주차) 및 12주(22주차) 경과 후 인지능력 평가를 진행하고 뇌척수액 바이오마커(생체 지표) 및 신경염증 마커 지표를 확인했다. 

그 결과 병의 개선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유효성을 확인하는 4가지 인지 평가에서는 마지막 투여 1주 후 알츠하이머병 복합점수(ADCOMS)를 측정한 결과 90%의 환자에게서 치료 효과가 관찰됐다. 환자의 30%가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60%의 환자는 병이 진행되지 않았다. 

특히 한 환자의 ADCOMS 점수는 중등증에서 경증으로 개선됐다. 또한 50~70%의 환자의 임상 치매 등급 평가 총점 지표(CDR-SB), 알츠하이머 인지 세부 척도(ADAS-Cog) 및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는 유지되거나 개선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효과는 SNK01 마지막 투여 이후 시간이 지나도 유지됐다. 마지막 투여 후 12주(22주차)에 중등증과 중증 환자 모두를 포함한 약 78% 환자에게서 11주차에 비해 모든 인지능력평가 점수가 유지되거나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선이라는 점에서 현존 치료제와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현 치료제인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등은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작용이다. 알츠하이머병 원인 중 하나로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타우 등 비정상 단백질 응집체 축적이 꼽히는데, 이같은 비정상 단백질 덩어리를 제거하는 항체치료제가 현 치료제다. 주로 초기 치매 경증환자에게 사용된다. 

반면 SNK01은 뇌의 전반적 면역환경을 개선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NK01은 미세아교세포를 정상화한다. 미세아교세포는 뇌의 면역세포로, 비정상 단백질을 먹어 치우며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신경염증을 감소시켜 뇌 속 전반적 면역환경을 향상시킨다. 이에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 한계를 극복하고, 증상개선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NK세포를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나선 것은 엔케이맥스가 최초”라며 “같은 기전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츠하이머 임상 1/2a상 계획 승인을 받아 미국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표=김은실 디자이너
./표=김은실 디자이너

 

이번 미국 임상은 멕시코에서 진행했던 임상 1상 데이터를 FDA에서 인정받아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중등증 알츠하이머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49주간 SNK01을 총 17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투여 최대용량을 늘렸다. 멕시코 임상에서는 최대 40억개 SNK01을 투여했으나, 미국 임상에서는 최대 60억개를 투여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바이옴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영역 중 하나다. 장-뇌 미생물 축 등 장내 미생물과 뇌의 연관성이 밝혀졌으며, 최근 특히 알츠하이머에 있어 장내 미생물이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있어서다. 

이에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뇌질환 치료제 연구가 여러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종근당바이오는 연세대의료원과 공동임상연구센터를 설립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관련 연구개발을 현재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스코텍과 아델은 아세틸화된 타우(tau-acK280) 만을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알츠하이머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 중,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포함한 타우 병증의 핵심 병리 인자인 아세틸 타우에만 작용하는 기전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인 ‘ADEL-Y01’의 임상1a/1b상의 미 FDA 계획 승인을 받았다.오스코텍 관계자는 “오는 2024년 초 환자투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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