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토요타·BMW·지리·폴크스바겐 등 전기차 투자 확대
향후 각국 환경 규제 강화에 탄소중립 및 친환경 투자 더 커질 것

/ 사진=셔터스톡
/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전세계 주요 완성자동차 업계가 배터리 개발 등 전기차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자율주행 관련 투자는 상대적으로 축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시대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투자 비중을 확대하면서 시장 선점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GM, 토요타, BMW, 지리, 폴크스바겐 등 5개 완성차 업계의 스타트업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2020년 이후부터 배터리 개발 및 광물 생산·가공 등 전기차 관련 투자와 공정 자동화 관련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5개사의 전기차 분야 투자 비중은 지난 2019년 15.9%에 그쳤으나, 2020년엔 21%, 2021년 40.7%, 2022년 27.1%에 이어 지난해엔 75.1%까지 치솟았다.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전기차 신차 출시를 시작하면서, 산업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전기차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용 절감 등을 목적으로 자동화 관련 로보틱스, AI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5개사 투자 금액 중 자동화 관련 비중은 2020년 0.5% 수준이었으나, 2021년엔 1.6%, 2022년 2.8%, 2023년 5.6% 등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BMW와 지리는 친환경 부품 소재 개발 및 공급망 관리, 순환경제 관련 분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는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전체 투자 금액 중 해당 분야 비중이 약 15%를 차지했다. 지리그룹도 친환경 소재 개발 및 순환경제 지원 스타트업에 전체 투자금의 5.4%를 투입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2019년부터 친환경 배터리를 생산하는 ‘노스볼트’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회사에 투자 비중이 전기차 관련 전체 투자의 약 8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는 수소와 항공·우주, 농업, 선박, 탄소 저감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토요타는 공정 자동화 분야에도 꾸준히 투자하면서 지난 2021년 기준 전체 투자 금액의 8.6%를 해당 분야에 투입했고, 최근에는 디지털 트윈, 로봇 기술 등을 활용한 공정 자동화 및 효율 개선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GM을 제외한 4개사의 자율주행 관련 투자 비중은 2019년 49.3%에서 2020년 15.7%, 2021년 14.6%, 2022년 4.08%, 2023년엔 1.3%까지 떨어졌다.

다만 GM은 자율주행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이 59%로 타 완성차 기업들보다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편 승차 공유 및 셔틀 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2020년부터 줄어드는 상황이다. 5개 완성차 업계는 해당 분야에 지난 2019년엔 8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1500억원)를 투자했으나 2022년 이후에는 5개사 중 토요타가 유일하게 승차 공유 및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Revel’에 투자했다.

한자연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도 전기차, 공정 자동화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는 확대되고,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오토 커머스 등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탄소중립,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 등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친환경 소재 및 부품 개발과 재활용·재사용·순환경제를 위한 플랫폼 개발 등에 대한 투자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