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당기순이익 8994억원···전년 동기 대비 0.1% 소폭 감소
순영업수익 증가했지만···대손비용 1년 새 70% 이상 늘어
분기배당 180원 결정 및 예보와 협약서 체결로 오버행 이슈 해소

우리금융그룹 사옥/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사옥/사진=우리금융그룹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질 쳤다. 우리은행의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익이 전반적으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2조4383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2조6617억원) 대비 8.4% 줄어든 수준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8994억원으로 전년 동기(9003억원) 대비 0.1% 소폭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7조4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세가 지속했음에도 올해 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8978억원은 전년 동기(9139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판매관리비용률은 영업수익 회복과 적극적인 비용관리를 통해 40.6%로 전년 동기(40.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대손비용은 1조7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20억원)보다 73.4% 급증했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그룹 0.41%, 은행 0.22%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0.10%포인트, 0.03%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NPL커버리지비율은 그룹 180.0%, 은행 239.0%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3%포인트, 32%포인트 떨어졌다.

주요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2조2898억원을, 우리카드 순이익은 같은 기간 34.1% 줄어든 1174억원을 나타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1년 새 34.8% 줄어든 1091억원, 우리종합금융은 73.5% 감소한 18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금융은 3분기 분기 배당금으로 2분기와 같은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임종룡 회장은 최근 두 차례 해외 IR을 통해 투자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예금보험공사와 주식양수도 기본협약서를 체결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를 해소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환경에서 우리금융그룹은 내실화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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