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타 2엔진 품질비용 처리와 관련한 기저 효과 반영
친환경차·SUV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 개선도
3분기 매출 전년대비 8.7% 증가한 41조27억원 달성

현대차 양재사옥.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양재사옥. / 사진=현대차그룹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세타 2 GDI 엔진 품질 비용 기저 효과와 함께 올해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가 이어지면서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었다.

26일 현대차는 서울 본사에서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6.3% 증가한 3조8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지난해 3분기 현대차는 1조 3000억원 가량의 세타 2엔진 품질 비용을 반영하며 실적이 악화된 바 있다.

같은 기간 회사 매출액은 전년대비 8.7% 증가한 41조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판매 대수가 늘어나고,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늘어났다.

3분기 회사 판매 대수는 104만5510대로 전년대비 2%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새로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SUV 중심의 판매 증대로 전년대비 2.8% 증가한 16만6969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 판매 호조로 작년보다 1.9% 늘어난 87만8541대를 팔았다.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아이오닉 시리즈 판매 증가로 전년대비 33.3% 증가한 16만8953대를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보다 1.1%포인트 낮아진 79.4%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원자재 가격 인하로 전년대비 개선됐다. 판매 관리비는 전년대비 판매보증비용 감소로 줄었으며,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대비 4.1%포인트 낮아진 11.3%를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6672억원, 3조303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계 실적은 판매 312만7037대, 매출액 121조311억원, 영업이익 11조652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추후 주요 지역 수요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동 지역 내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신흥 지역 위주 수요 위축 우려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상승도 부담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현대차는 향후 아이오닉 시리즈의 글로벌 인지도 확대와 지속적인 하이브리드 신차를 추가하며 친환경차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확대와 제네시스 GV80 및 GV80 쿠페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늘리면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수요 증대로 지속적인 판매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낮은 재고 수준 및 신형 싼타페 등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거시경제의 변동 가능성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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