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시작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내려
하한가 지속 시 키움증권 손실 늘어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돌연 하한가 사태 이후 주가조작 의혹이 일고 있는 영풍제지가 거래재개 첫날일 26일 하한가로 직행했다. 모회사인 대양금속 역시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영풍제지는 장 시작과 함께 전 거래일 대비 1만150원(29.94%) 급락한 2만3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회사인 대양금속도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675원(30%) 하락해 1575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에 대해 불공정거래설을 이유로 이달 19일부터 거래를 동시에 정지시켰다. 영풍제지는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814.76% 급등했던 종목으로 18일 돌연 하한가를 기록하며 시세 조종 의혹을 받았다. 

이후 검찰에서 혐의자 대상 출국금지, 압수수색·체포,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 등 조치를 취했고 이에 따라 거래소는 이날부터 거래를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의 하한가는 일정 부분 예상된 결과다. 앞서 영풍제지는 미수금이 약 4900억원이 발생하며 대규모 반대매매 출회가 예상된 바 있다.

한편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이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키움증권도 미수금 회수 우려가 커졌다. 시세 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세력이 키움증권 계좌를 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수금이 대거 발생한 까닭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영풍제지 종목에 대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이날까지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장 마감 뒤 공시했다. 미수금은 올해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이익(4258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거래 재개 직후 하한가가 풀릴 경우 키움증권의 손실은 없으나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할 경우 약 2000억원, 5거래일 연속의 경우 약 3500억원 손실 예상한 바 있다.

이 탓에 이날 키움증권 주가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1.36% 하락한 7만9600원에 장을 시작한 키움증권은 장중 5%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낙폭을 다소 줄이며 3%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윤모씨와 이모씨가 지난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윤모씨와 이모씨가 지난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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