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24일 공모청약 동시 접수···11월 2일 코스닥 동시 입성
수요예측 흥행에 공모가 상단 초과 확정···실적 성장 vs 싼 공모가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2차전지용 정밀금형 제조업체 유진테크놀로지와 스마트헬스케어 업체 유투바이오가 동시에 공모청약을 진행하면서 공모주 시장에서 치열한 청약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앞서 유진테크놀로지와 유투바이오 모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표를 냈다.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를 초과해 확정했다.

유진테크놀로지와 유투바이오는 코스닥 상장도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향후 공모주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릴지 주목된다.

◇ NH證 유진테크놀로지 vs 신한證 유투바이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24일까지 유진테크놀로지와 유투바이오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유진테크놀로지와 유투바이오는 11월 2일로 코스닥에 동시 입성한다.

유진테크놀로지의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고 유투바이오의 상장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24일까지 동시에 진행되는 공모청약에서 유진테크놀로지와 유투바이오 중 한 곳에 자금을 집중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청약 경쟁률은 수요예측 흥행 여부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유진테크놀로지와 유투바이오 모두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를 초과해 결정했다. 수요예측만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5영업일간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14.02 대1을 기록했고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1만2500~1만45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7000원으로 결정했다. 총 공모금액은 약 178억원이고 공모가 기준 예상시가총액은 1064억원이다.

유투바이오 역시 지난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276.7대 1에 달하는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3300~3900원) 상단을 넘는 44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49억원이고 공모가 기준 예상시가총액은 494억원이다.

유진테크놀로지는 2차전지용 정밀금형과 기계부품, 리드탭 등을 만들고 있다. 특히 양극과 음극을 모양에 맞게 잘라내는 노칭(Notching) 공정에 쓰이는 금형 제작을 전문으로 한다. 현재 국내 노칭 금형 시장에서 60%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다.

유투바이오는 스마트헬스케어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체외진단 서비스, 건강검진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유투바이오는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고 이번에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한다.

유투바이오는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의 사내벤처였던 의료정보 플랫폼기업 유비케어를 창업해 코스닥에 상장시켰던 김진태 대표가 2008년 SK케미칼에 유비케어를 매각하고 2009년 새롭게 설립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메가마트의 IT서비스 자회사인 엔디에스로 지분 33.7%를 가지고 있다. 메가마트는 고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3남인 신동익 부회장이 이끄는 농심그룹 계열사로 2019년 전환사채 인수 후 2021년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 ‘실적 성장세’ vs ‘저렴한 공모가’

유진테크놀로지는 2차전지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2021년 346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98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2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30억원에서 지난해 24억원으로 줄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44억원을 냈다.

반면 유투바이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혜를 입으며 2021년과 2022년 실적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엔데믹이 시작된 올해부터 실적 하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유투바이오는 2020년 매출 240억원, 영업손실 6억원을 냈다. 2021년에는 매출 506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690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에 매출 169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내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온 상태다.

유투바이오는 이러한 실적 부진과 비교기업들의 주가 부진으로 공모가가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됐다. 코넥스 시장에서 유투바이오 주가는 지난주 6990원에 장을 마쳤고 이날 990원(-14.16%) 급락한 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여전히 공모가(4400원) 대비 저렴한 편이다.

유투바이오는 상장 후 유통가능 주식 물량에 대한 평가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통상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이 많다면 주가가 상승하기 어렵다.

유진테크놀로지의 경우 유통물량 부담이 만만치 않은 편이다. 유진테크놀로지 상장예정주식수 626만1485주 가운데 약 38.3%에 해당하는 239만9857주는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하다.

여기에 2019년 발행한 전환사채(CB) 66만6666주 물량도 전환가격이 7500원에 불과해 상장 직후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다. 미전환 CB까지 감안하면 유통가능 주식 비중은 전체 주식수의 44.3%까지 높아진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진테크놀로지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38.3%)은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유투바이오의 유통가능 물량 352만주(31.2%)는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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