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 수익률 5% 돌파
장기간 고금리 지속 전망에 부담 이어져

NYSE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NYSE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따른 금리 부담에 하락했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86% 하락한 3만3127.2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6% 떨어진 4224.16으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3% 밀린 1만2,983.8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5%를 돌파했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이유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고, 미국의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여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은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고 정책이 제약적이지만 너무 긴축적이지도 않다고 밝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8%까지 높아졌다. 전날에는 93.4%였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내년 말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당국자들은 내년 말 기준금리가 5.1%(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 기준 금리(5.25%∼5.50%)를 고려하면 내년 1~2회 정도만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 대해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까워질 때”라며 구체적 시기를 묻는 말에는 “2024년 말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에서 인플레이션 매파로 분류되는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방기금금리가 고점에 다다랐거나 그 근처에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연내 금리 추가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정책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신중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금리 동결을 재차 주장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