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여의도서 IPO 기자간담회 개최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IT융합"
병원서 검체 수거·검사 서비스 제공 후···의료 IT 서비스 통합해 결과 제공
"제약사 CRO부터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유투바이오가 내달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유투바이오는 바이오테크놀로지와 IT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19일 유투바이오는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유투바이오는 전국 병·의원으로부터 혈액, 조직, 소변 등을 활용한 질병의심군 검사를 의뢰받아 분자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상세 분석결과를 통보하는 BT(바이오 테크놀로지)를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다.
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는 이날 “유투바이오는 BT와 IT를 융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의료산업은 ▲체외진단 ▲의료 IT서비스 ▲헬스케어 서비스가 분포하는 형태였다. 그는 “유투바이오는 이 3개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투바이오는 2009년 1월 설립된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이다. 체외 진단 기술을 활용해 질병 의심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상세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전자의무기록과 실시간 연동해 맞춤형으로 검사 결과를 전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검사와 검사 결과 확인 문자 전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다. 2019년 187억원 매출액에서 2022년엔 69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엔데믹 기조에 따른 매출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BT 사업부와 IT 솔루션의 비중을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투바이오의 매출액에서는 체외 진단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엔데믹 시대를 맞이해 BT 사업부와 IT 솔루션의 비중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는 “유투바이오는 국내 유일의 BT와 IT 기술을 갖고 있으며, 융합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회사”라며 진단검사 서비스와 의료 IT 서비스를 통합해 연계하는 랩투진(Lab2Gene) 서비스를 내세웠다. 랩투진은 병·의원 및 검진센터로부터 혈액·조직·소변등의 검체를 수거하고, 이를 검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이를 의료 IT 서비스와 통합해 연계, 검사 의뢰 및 검사 결과를 자동 입력하는 IT 솔루션이다.
김 대표는 “병원 진료 시나 건강검진 때 채혈을 하거나 다양한 검체를 제출하게 되는데, 이런 검체를 병원이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에 의뢰하게 된다”며 “이때 유투바이오가 검체를 수거해 정확한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유투바이오는 랩투진을 통해 현재 국내 약 2300여 개 병원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체외 진단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검진 예약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든 검진 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건강검진 솔루션을 통해 포괄적인 디지털 의료 IT 서비스를 공급하며 다양한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BT 부문에서는 CRO나 유전체, NGS 진단 키트 등과 같은 바이오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여기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바이오인포메틱스와, 이들을 빅데이터 등으로 취급하고 다루는 IT 기술 역량도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거래 상대와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전문 검사기관, 검진센터, 보건소, 의료기관 등을 거래처로 검사 서비스나 검진 솔루션과 같은 IT서비스를 제공 가능하다”고 했다.
또 의료기기 회사나 제약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서비스, CRO 사업도 언급했다. 그는 “제약사로부터 임상시험을 위수탁 받고, 병원 임상센터에 임상 검체를 받고 임상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CRO 사업은 안정적인 수요가 기대되는 만큼, 캐시카우로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반 개개인을 대상으로는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유투바이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NGS 기반의 장내 미생물 유전체 분석 및 개인 맞춤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알맞은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아울러 병원 예약과 대기, 진료 및 결제와 본인의 검사 결과 조회 서비스까지 망라해 병원과 환자를 이어주는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도 있다.
유투바이오는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고도화와 북미 시장 진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18~19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3~24일 청약을 거쳐, 11월 초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식 수는 112만 8720주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3300원~3900원으로 설정했다. 현재 코넥스 주가는 7000원 안팎으로 밴드 하단 대비 2배 이상 높다. 공모 예정 금액은 37억~44억원에 그친다. 보유 현금이 풍부한 만큼 공모 규모와 밴드를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상장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투바이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약 196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라는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진출 시에도 코스닥 상장사라는 점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코스닥 상장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발판 마련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