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아빠, 지역농가에서 농축수산물 직접 조달
전국 오프라인 매장 확대 나서···올해 500곳 목표

미스터아빠 개요./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미스터아빠 개요./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예영 기자]신선식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마켓컬리와 SSG닷컴을 비롯한 대형 이커머스들은 다양한 온라인 배송 서비스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온오프라인 신선식품몰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미스터아빠는 원산지에서 직접 식품을 검수하고 조달하는 ‘산지직송’으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아빠는 지난해 하반기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올해는 하이트진로, 시리즈벤처스 등을 통해 프리A 라운드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누적 투자 금액은 101억원 이상이다.

미스터아빠의 신선식품 서비스는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구조적 복잡성을 해소하고 신선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지에서 직접 조달한 농축수산물을 창고 보관 없이 슈퍼마켓, 식당, 자사 온라인몰에 직접 공급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산지 근처에 15개 이상의 소분센터를 두고 있다.

서준렬 미스터아빠 대표는 “농산물은 밭에서 재배된 후 신선도가 급전직하된다. 농산물은 로컬생산·소비가 지역 내에서 이뤄져야 하는 콘텐츠였다”며 “미스터아빠는 로컬리즘을 활용해 신선도 저하, 가격 상승, 탄소배출량 증가 문제를 해결했다. 또 소농의 수익성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스터아빠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미스터아빠에 따르면 전국 오프라인 매장은 상품공급점까지 포함해 올해 상반기 기준 300곳 이상이다. 올해 총 500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오프라인 상품공급점은 약 80곳으로 주로 서울과 인천에 분포돼 있다.

슈퍼마켓 내 미스터아빠 밀키트 코너./사진=박예영 기자
슈퍼마켓 내 미스터아빠 밀키트 코너./사진=박예영 기자

이날 기자는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슈퍼마켓에 방문했다. 슈퍼마켓 한켠에는 미스터아빠 제품 코너가 있었다.

미스터아빠가 공급하는 밀키트는 국밥·만두·피자·핫도그 등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농수산물 코너에선 소분된 과일과 채소를 볼 수 있었다. 배추와 양상추 등 낱개 단위로 판매되고 있는 농산물도 있었다.

슈퍼마켓 점주 A씨에 따르면 “미스터아빠가 공급하는 채소와 과일은 소분·포장돼 배송된다”며 “1인 가구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점주 입장에서도 진열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슈퍼마켓 내 미스터아빠 과일,채소 코너./사진=박예영 기자
슈퍼마켓 내 미스터아빠 과일,채소 코너./사진=박예영 기자

이날 방문한 김아무개씨(33세)는 “미스터아빠 제품을 종종 구매한다”며 “채소도 대체로 신선하고 밀키트도 다른 마트에 비해 저렴해 찾게된다”고 말했다.

미스터아빠는 슈퍼마켓 점주를 위한 온라인 발주 시스템도 도입했다. 미스터아빠에 따르면 점주들이 쉽게 발주가 가능한 '초간편 심플수발주' 시스템으로 기존의 전화, 문자, 팩스 주문 방식을 모두 디지털화했다. 

미스터아빠 식당점주용 발주 시스템./사진=미스터아빠 제공
미스터아빠 식당점주용 발주 시스템./사진=미스터아빠 제공

슈퍼마켓 점주 B씨는 미스터아빠 물품 발주시스템에 대해 “휴대폰으로 발주를 넣으면 다음날 바로 배송이 온다. 배송도 빠르고 소량주문도 가능해 편리하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예비유니콘 도전에 대한 질문에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스터아빠는 소농인, 소상공인들과 상생하는 것이 내부 철학이다”라며 “현재는 생산자, 판매자와의 거버넌스를 위해 현장에서 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미스터아빠는 전국에 100개 이상의 프로세싱센터를 빠르게 확충하고 농산물을 공산품화 하고자 한다”며 “소농 농산물을 지역 판매플랫폼으로 숏컷 유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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