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조직 6개부문·9개본부→10개 본부로 재편
철근 누락 사태 대응 의지 담아
40대 젊은 임원 파격 기용···세대교체 기틀 마련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GS건설이 15개로 나뉘어 있던 사업 조직과 수행 조직을 10개 본부로 재편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에 나섰다. 기존 집행 임원의 40%를 교체하고 40대 젊은 임원의 내부 승진 및 외부 영입을 통해 세대교체 기틀을 마련했다. 조직 쇄신을 통해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로 깎인 브랜드 신뢰성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GS건설은 기존 6개 부문, 9개 본부 조직 체제를 경영지원본부·라이프테크본부·건축주택개발사업본부·호주사업본부·그린사업본부 등 10개 본부로 재편했다고 13일 밝혔다. GS건설 인사는 통상적으로 연말 그룹 정기인사와 동시에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년보다 한 달 앞선 조직 개편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GS건설의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부문’ 체제를 없애고 ‘본부’ 조직만 남긴 것은 품질 문제 등 중요한 현안이 불거졌을 때 내부 소통, 의사 결정과 대응 속도 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또 부실시공에 대한 미흡한 사전 대처 등을 문제 삼아 기존 본부장급 조직장 20여명을 물갈이하는 동시에 신임 상무 17명 중 4명을 40대의 젊은 인사로 파격 기용해 세대교체의 물꼬를 텄다. 아울러 품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건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대거 임원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월 말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공사인 GS건설은 브랜드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해당 사고가 부실 공사에 의한 ‘후진국형 사고’라는 점에서 특히 품질 이슈가 크게 불거졌다.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32개 기둥 가운데 19개에서 철근이 빠졌고 콘크리트 강도도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83개 현장 전수 조사에서도 콘크리트 마감 작업 미흡 등 지적사항 251건이 발견됐다.

GS건설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인적 쇄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전사적 품질 향상을 통해 보다 안정화된 국내외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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