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ESMO 2023에 국내 기업 대거 참여
에이비엘바이오·지아이이노베이션 등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 발표예정

./사진=ESMO 2023 홈페이지
/ 사진=ESMO 2023 홈페이지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국내 바이오 기업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2023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2023, ESMO 2023)’에 대거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발표하는 각 기업의 임상 결과가 주목된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는 ESMO 2023에서 발표될 국내 기업의 임상 결과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ESMO는 1975년 설립된 국제 암 연구 분야 학술 단체다. 매년 항암제와 항암 요법 등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ESMO에는 많은 국내 기업이 참여해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먼저 유한양행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임상 데이터에 기대가 모인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렉라자와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 효력이 공개된다. 

렉라자는 EGFR 변이 엑손 19, 엑손 21 L858R을 타깃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각광 받는다. 지난 9월 말 얀센은 해당 임상이 1차 평가지표를 달성하며 성공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자세한 효력 및 부작용을 ESMO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미약품이 미국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경구용 표적 항암제 벨바라페닙(HM95573)과 로슈의 코텔릭(성분명 코비메티닙) 병용요법 국내 임상 1b상 결과도 공개된다. 벨바라페닙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RAF·RAS 억제제 계열 경구용 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RAF와 RAS는 세포 내 신호전달 매개체인 미토겐활성화단백질(MAP)을 억제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LB가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의 임상 결과도 공개된다. HLB 중국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은 국소적으로 진행된 절제 가능한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에 대한 리보세라닙, 캄렐리주맙,항암화학요법 3중 병용 임상3상(DRAGON IV)의 첫 번째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리보세라닙은 종양 내 신생혈관 형성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VEGFR2) 억제제 계열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자료=각 사, 표=정승아 디자이너
/ 자료=각 사, 표=정승아 디자이너

메드팩토는 전이성 대장암에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 임상2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한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지난 4월 메드팩토가 공개한 임상1b/2a상 결과 데이터에서 업그레이드 된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메드팩토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백토서팁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이 17.35개월로 나타났다. 당시 경쟁 약물 대비 데이터가 우월하다는 평이 나왔다. 전이성 대장암 1차 치료제인 넥사바(소라페닙) 이후 2차 표준치료요법으로 쓰이는 바이엘 '스티바가(레고라페닙)'의 경우 OS가 6.4개월(중앙값)이다. 

그는 “탑 데이터는 지난 번 발표 결과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대장암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학회에서 좋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 기대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백토서팁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FDA 임상 3상 신청을 앞두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GI-101’의 단독요법 1/2상 임상 결과 업데이트와 ‘집단 약동·약력 모델링’·‘용량 선정 근거’ 등을 공개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기존에 있는 AI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방대한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아이맵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중항체 항암제 ‘ABL111’ 임상 1상 중간결과를 밝힌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아이맵이 ESMO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 T시리즈 중에는 첫 결과 발표인 만큼, 많이 기대해 달라”고 언급했다. 

보로노이는 파트너사 오릭파마슈티컬을 통해 ‘VRN07’의 임상 1a/1b상 결과를 공개한다. 보로노이는 오릭파마슈티컬에 VRN07을 총 규모 6억2100만 달러에 기술이전했다. 업프론트는 1300만 달러다. 

이외 신라젠의 ‘펙사벡’+바이엘 리브타요 병용 임상2상 결과와 티움바이오의 LK5(TGF-βR1)/VEGFR2 이중저해제 후보물질 ‘TU2218’ 임상1a상 결과 등도 공개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J&J가 관련 언급을 이미 했음에도, 이번 EMSO의 주 관심사는 역시 렉라자일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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