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염증질환 치료제 ‘APB-R3’ ,
자가면역질환 신약 ‘APB-A1’ 임상 결과 앞둬
1상 결과 기반 자체 SAFA 플랫폼 기술 검증 촉각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에이프릴바이오가 핵심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1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새로운 기술이전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는 설립 이후 총 4건의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염증질환 치료제 ‘APB-R3’ 임상 1상 투여를 완료하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연내 APB-R3 1상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 룬드벡에 자가면역질환 신약 ‘APB-A1’에 대한 54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체결한 바 있다. 고형암 대상 치료제 ‘APB-R5’는 지난해 유한양행에 기술이전 돼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13년 설립된 신약후보물질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암 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타깃해 항체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항체 라이브러리와 약효 단백질의 반감기를 늘리는 ‘SAFA’ 플랫폼을 원천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SAFA 플랫폼을 적용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A1’과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이다. 두 파이프라인은 현재 임상 1상 환자 투약이 완료된 상태다.
이중 APB-A1는 지난 2021년 10월 덴마크계 제약사 룬드벡에 56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 당시 회사는 계약금 191억원, 임상시료비용 43억원을 수령했다. 룬드벡 주도하에 미국에서 진행된 APB-A1의 임상 1상은 최근 종료됐다. 최종 데이터 분석 이후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최근엔 미국에서 물질특허 등록을 마쳤다.
APB-A1은 약물 지속형 플랫폼인 SAFA에 항-CD40L 항체의 단일사슬항체 부위를 결합한 융합 단백질 치료제다. 치료 효능을 보일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시신경 척수염 등이 있다.
에이프릴바이오에 따르면 ABP-A1 임상 2상은 내년 하반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깃하는 적응증은 다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일스톤은 적응증별로 임상 2상에 들어갈 때마다 유입된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룬드벡 측에서 APB-A1 1상은 지난 8월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며 “1상 데이터는 내년 초쯤 룬드벡을 통해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회사의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염증질환 치료제 APB-R3은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해왔다. 지난달 마지막 환자 투약을 마쳤다. 현재는 1상 치료제 투여 후 추적 관찰 중이다. 이르면 연내 임상 1상 데이터 발표가 예상된다. APB-R3은 체내 단백질 인터루킨-18(IL-18)을 억제하는 기전의 융합 단백질 의약품이다. 자가염증질환인 스틸병을 적응증으로 한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APB-R3 임상 1상 도중에도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이전 관련 컨택이 있었으나, 1상 결과를 보고 구체화하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APB-A1과 APB-R3에 대한 임상 결과를 토대로 회사의 SAFA 플랫폼에 대한 첫 기술력 검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APB-R3를 NASH(비알코올 성지방간염) 적응증으로 한 기술수출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6월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된 유럽간학회(EASL)에서 APB-R3의 NASH 및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SC)에 대한 치료 효과와 기전 확인 등에 대해 2건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리라클루티드와 병용투여할 경우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효과가 개선됨을 확인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연구 결과에 근거해 APB-R3의 적응증을 간질환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