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가입 건수 16만3222건···지난해 전체 가입건수의 68.6%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전세 사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HUG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HUG 보증보험 가입 건수는 16만3222건으로 지난해 전체 가입 건수인 23만 7797건의 68.6%에 달했다.
6개월 만에 작년 한해 전체 가입 건수의 70%에 육박한 것이다.
올해 6월까지의 전세 보증금 보험 가입 세대의 '발급 금액'(가입 시 전세보증금) 역시 규모가 늘었다.
올 상반기 전세 보증금 보험 가입 세대의 발급 금액은 총 37조3128억원으로 작년 한해(55조4510억원)의 67.2%에 달했다.
주택유형별 가입 현황을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사고 위험은 적으나 HUG 전세자금 보증보험 요건을 충족하기 쉬운 아파트 세대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기준 아파트 세대 가입건수는 10만2778건으로, 전년도 한해 가입건수인 14만1789건의 72.4%를 차지했다.
다세대 주택의 가입 건수는 2만3252건으로 전년의 55.7%로 나타났다.
맹 의원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세자금보증보험 가입건수가 증가하는 만큼, HUG의 재정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며 “HUG의 재정정상화를 위해서라도 회수율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다세대주택의 가입 장벽이 높아지면 보호가 필요한 서민들이 정작 보호를 못 받을 수 있다”며 “다세대 주택의 가입장벽완화에 대해서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