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만에 주식거래 재개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정지
경찰, 헝다그룹 창업자 쉬자인 회장 주거 감시 조치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주식 거래가 홍콩 증시에서 중단됐다. 헝다는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촉발하며 지난해 3월 거래가 한 차례 정지됐다. 이후 17개월 만인 지난달 주식 거래가 다시 재개됐는데 한 달 만에 다시 거래가 중단된 것이다.
28일 중국 계면재경 등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는 헝다와 함께 자회사인 헝다 신에너지차와 헝다 부동산 서비스의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구체적인 거래 중단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홍콩증권거래소는 헝다가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번 거래 중단 조치는 헝다 창업자인 쉬자인 회장이 경찰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블룸버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쉬 회장은 경찰로부터 주거 감시를 받고 있다. 주거 감시는 공식적 구금이나 체포에 해당되지 않는 조치지만 쉬 회장은 해당 장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허락 없이는 다른 이들과 소통을 할 수 없다. 샤하이쥔 전 헝다 최고경영자(CEO)와 판다롱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중국 당국에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그룹은 지난 2021년 말부터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잇따르며 중국 부동산 위기를 일으킨 진원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헝다는 지난해 3월 홍콩거래소에서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가 17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 재개가 되자마자 하루 만에 주가가 80% 폭락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전날 주당 0.320 홍콩달러에 장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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