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93.68달러로 마감···지난해 8월 29일 이후 최고치
미국 원유재고 220만 배럴 감소에 공급부족 우려 확산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국제 유가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3.68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3.29달러(3.65%)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8월 29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상승률 역시 지난 5월 5일 이후 높은 수치였다. WTI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94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역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93달러(2.09%) 상승한 배럴당 94.36달러로 마쳤다.
이날 글로벌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원유시장에서 공급부족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16만9000배럴 감소한 4억1628만7000배럴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의 원유 저장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일주일 전보다 94만3000만배럴 감소한 2200만 배럴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기한 연장을 결정한 이후 국제 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에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국제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기름값 역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셋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76.3원으로 전주 대비 16.7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