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90개 이상 RNA 백신 전 임상 단계 개발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코로나19 백신으로 주목받은 mRNA가 차세대 바이오 주요 기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세계 여러 국가에서 관련 백신을 개발 중인 가운데, 국내 기업의 개발 현황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90개 이상의 RNA 백신이 전임상 단계에 있다. 인플루엔자, HIV, 광견병 같은 전염병에 대한 예방 목적의 백신이다. 암에 대한 치료 목적의 RNA 백신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mRNA(messenger RNA) 백신은 20년 전부터 개발이 시작됐으나, 코로나19로 실제 사용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mRNA 백신 도입을 계기로, 다양한 질병에 대한 mRNA 백신 연구와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RNA 치료제는 그 확장성과 빠른 속도로 주목받는다. RNA 치료제는 단백질 생성 전 단계(RNA)에 작용한다. 이에 기존 합성의약품, 항체의약품과 달리 다양한 질환 단백질을 공략가능하다. 개발할 수 있는 약물의 범위와 가능성이 크게 확장된 것이다.
약물을 빠르게 도출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존 백신은 바이러스와 단백질 배양 과정을 거쳐야 했다면, RNA는 화학합성이 쉬워 실험실에서 신속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특정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만 알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원하는 설계도를 입력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곳 중 한 곳인 바이오앤테크 대표는 중국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공개한 지 보름 만에 후보물질 10개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하나가 코로나19 백신의 토대가 됐다. 다만 면역 독성 문제와 인체에서 너무 빨리 분해된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시장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승인된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는 2016년 출시된 이후 2년 만에 2조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약물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성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높은 가격과 상대적으로 허가가 용이하다는 점, 그간 정복하지 못한 다양한 질환에 빠른 속도로 약물 개발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에스티팜, 올릭스, 바이오니아 등이 mRNA 관련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에스티팜은 mRNA 전달체인 LNP와 관련해 신규 LNP 플랫폼인 SmartLNP를 개발하고 있다. 올릭스는 현재까지 가장 효율적인 유전자 조절 기술로 알려진 RNA 간섭 기술을 바탕으로, 올릭스가 독자 개발한 비대칭 siRNA 기술을 적용한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바이오니아는 RNA 관련 치료제를 핵심 개발군으로 내세운 바 있다.
아이진 큐라티스 등은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진은 SARS-CoV-2와 오미크론을 각각 타깃하는 백신을 개발 중이다. 큐라티스는 SARS-CoV-2 타깃 파이프라인인 'QTP-104'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