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AI 솔루션 사업으로 작년 기준 1500억원
기존 사업 및 AI 솔루션에 ‘LLM’ 결합한 AI풀스택 사업으로 성장 확대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클라우드, 로봇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총괄하는 엔터프라이즈부문의매출을 지난해 1억5000만원에서 오는 2028년 1조원으로 확대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기존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단 계획이다.
김경덕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CIC담당 부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사옥에서 열린 AI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사장은 “기업은 비용 대비 효과에 매우 민감하다. 즉 AI 분야에 대한 확실한 효과를 증명하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기업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커스터마이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처럼 까다롭지만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수익률이 굉장히 높다”고 시장을 분석했다.
회사는 이 시장에서 핵심사업에 기존 보유 중인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이를 다시 LLM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컨대 독립기념관에서 운영 중인 안내 로봇은 로봇의 하드웨어에 SK텔레콤이 이미 가진 비전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이를 챗GPT와 연동해 구현됐다.
김 부사장은 “사업의 핵심 전략은 SK텔레콤이 기존에 가진 언어 AI, 비전 AI, 빅데이터 AI와 AICC, 로봇, 클라우드 사업에 AI를 결합해 사업을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사업 중 LLM을 결합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AICC를 꼽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컨택센터 사업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향후 해당 분야가 LLM이 결합된 AICC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국내외 통신사는 매년 2000억원, 많게는 2500억원 정도의 비용을 컨택센터에 지불 중이다. 그러나 최근 자체 파일럿 테스트 결과 LLM 결합된 AICC는 콜 건수당 평균 처리 시간이 기존 10분에서 3분으로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며 “실제 업무에 적용돼 작동한다면 비용 절감효과가 상당할 것이다. AICC 사업은 SK텔레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고객센터를 26년 이상 운영한 경험이 있고, 연평균 2400만건의 상담 데이터 처리 능력이 있다. 또 에이닷을 비롯한 자체 LLM과 멀티 LLM 기술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SK텔레콤은 고객센터를 보유한 증권사, 은행 등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향후 금융 고객 대상 챗봇 활용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제조 중심의 데이터플랫폼 사업은 제조사 또는 고객 데이터베이스가 많은 플랫폼기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김 부사장은 “SK텔레콤은 수년간 SK계열사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사업을 운용해온 경험이 있다”며 “그간 데이터 분석 등을 전문가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LLM을 결합함으로써 데이터 전문가가 아닌 도메인 전문가가 자연어를 통해 대화하듯이 데이터를 검색 및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생성형 AI 사업은 보안이나 특화 서비스가 니즈가 강한 공공, 금융 등 고객사에겐 구축형을, 일반기업 고객에겐 SaaS 기반 패키지형으로 구성해 공략하는 등 산업 및 고객별 니즈에 맞는 서비스 모델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구축형으로 우선 집중할 타깃 고객은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다. 업무 영역에선 문서 검색, 요약 및 생성이 될 것이다. 현재 정부부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1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며 “SaaS형 사업 모델은 오픈AI나 엔트로픽의 글로벌 LLM에 기존 SK텔레콤의 상품을 결합해 제공 중이다. 타깃 고객은 AI를 위한 대규모 구축 비용이 부담되는 고객”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50~100개에 이르는 앱을 갖추고 있다. 또한 기업 고객 대상으로 ‘생성형 AI 앱 마켓’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전략을 통해 회사는 지난해 기준 1500억원의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매출을 오는 2028년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