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발급으로 소비자 피해 우려
휴면카드 늘고 있는데다 연회비 부담 가중 지적
효용성 입증과 별개로 금융당국의 책임감 있는 감시감독 필요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가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발급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휴면카드가 늘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연회비 부담 가중 등 관련 피해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의 감시감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PLCC는 계속 증가해 올해 7월 기준 733만8677장을 발급됐다.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는 카드사가 특정 제휴사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다. 1개 카드사와 1개의 제휴사가 단독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형태로 여러 제휴사와 적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카드와는 차이가 있다. '스타벅스 현대카드'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2015년부터 2023년 7월까지 꾸준하게 출시된 PLCC는 총 134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PLCC는 2023년 7월 기준 현대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BC카드 순으로 많이 발급됐다. 1위 현대카드는 2023년도에도 4종의 카드를 출시해 총 56종의 카드를 운영하며 전체 발급 수 대비 78.41%를 차지했다.
2021년 가장 늦게 진입한 BC카드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7월까지 1년간 7종의 카드를 출시하고 발급 수가 11만2094장 늘었다. 이는 종류로는 최다, 발급 수는 현대카드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전체 PLCC 가운데 발급 건수 기준 상위 10개 카드 중 9개가 현대카드에서 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발급된 PLCC카드는 현대카드와 코스트코가 제휴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로 2019년 출시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64만장이 넘게 발급됐다.
카드사 입장에서 PLCC는 매력적인 사업이다. 일반 카드는 신규 상품 출시 때 카드사가 비용을 부담하지만 PLCC는 출시 비용을 카드사와 제휴사가 나눠 부담한다. 제휴사의 충성 고객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혀 회원수 증가,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PLCC 발급량이 늘어나면서 사용량이 적거나 휴면상태로 전환된 카드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들의 연회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PLCC 발급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에 도움이 되어야 할 PLCC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면 안된다"며 "무분별한 PLCC 확장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책임감 있는 감시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PLCC 중 하나인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는 꾸준히 쓰이며 효용성이 입증됐지만 업계 전반에서 최근 각종 제휴를 통해 발급량이 늘어나면서 사용량이 적거나 휴면상태로 전환된 카드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