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 치료기로 국내 전립선암 환자 암조직 제거 소식에 수혜주 부각
대형 가속기 관련 부품사업 영위···일각에서는 분야 다르다는 지적도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연세암병원에서 올해 4월부터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 2명의 암조직이 제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형 가속기 부품 등을 납품하는 모비스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비스 주가는 지난주 2565원에서 이번주 5910원으로 130.4% 상승했다. 모비스 주가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으며 22일에는 장중 727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모비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연세암병원이 지난 19일 중입자 치료기를 활용해 첫 암환자 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중입자치료는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 치료의 일종이다. 탄소원자를 빛의 속도의 70% 수준까지 가속한 뒤 환자의 암세포에 정밀조사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방사선 치료는 암까지 가는 도중 정상 조직에 영향을 추지 않는 것이 핵심인데, 중입자 치료는 암세포만 제거할 수 있어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6대의 중입자 치료기가 가동되고 있다.

연세암병원은 지난해 말 약 300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했고 올해 4월부터 치료를 시작했다.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고 중입자 치료를 받은 2명의 전립선암 환자는 몸에서 주변 장기손상 등 후유증 없이 암 조직이 제거됐다.

이 같은 소식에 가속기 관련 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모비스에 투자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모비스는 대형 가속기 정밀제어 시스템인 RF 제어시스템(LLRF)과 방사광가속기에서 방사광을 만드는 언듈레이터 제어시스템 등을 납품하고 있다.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사업을 중심으로 2013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제어시스템 프로젝트도 단독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모비스는 2000년 설립 당시 모바일·인터넷·인트라넷 시스템을 연구개발하는 IT솔루션 전문기업이었으나 2010년부터 기초과학 특수정밀 회사로 전환했다. 지난 2016년 3월 21일 하나금융8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일각에서는 모비스와 이번 중입자 치료기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세암병원 중입자 치료기는 일본 도시바가 만든 제품으로 모비스가 영위하는 대형 방사광가속기와는 다른 분야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시가총액순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에코프로, 셀트리온헬스케어, 포스코DX, 엘앤에프가 뒤를 이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