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 제출하고 공모 절차 본격 돌입
KB증권 올해 두 번째 일반 IPO 주관 나서
기투자 지분 있다는 점에서 흥행 시 추가 성과 가능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무선통신 필터 파운드리 기업 쏘닉스가 상장을 본격화한 가운데, 주관사인 KB증권이 쏠쏠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쏘닉스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지분이 있어 성공적인 상장 시 수수료 외에 부가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까닭이다. KB증권이 올해 IPO(기업공개) 주관 실적을 뒤늦게 쌓고 있다는 점에서 지분 투자가 이뤄진 딜의 성공 여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쏘닉스는 전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2000년 10월에 설립된 쏘닉스는 무선통신에서 신호의 혼선 방지 및 데이터 전달에 필요한 부품인 RF필터 파운드리 생산 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쏘닉스 IPO는 KB증권이 대표 상장주관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IPO 주관실적 1위였던 KB증권은 올 들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일 일반청약을 끝낸 망연계 솔루션 기업 한싹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실적 쌓기에 돌입한 상태다. 쏘닉스는 KB증권이 진행하는 올해 두 번째 일반 IPO다.

21일 증권신고서 기준. 일정은 바뀔 수 있음. / 표=김은실 디자이너.
21일 증권신고서 기준. 일정은 바뀔 수 있음. / 표=김은실 디자이너.

KB증권이 뒤늦게 IPO 시장에 참전한 상황에서 연이어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이는 것이다. 앞서 진행한 한싹은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840.74대 1을 기록해 공모가(8900~1만1000원)의 상단을 초과한 1만2500원으로 확정했고 일반 청약에서 3조3700억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이는 흥행에 성공했다. 

이 영향에 KB증권도 추가적인 성과 기대가 높아졌다. KB증권은 기존 투자분(17만5000주)과 상장 주선인 의무인수분(4만5000주)을 합해 총 22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공모가 1만2500원 기준 27억5000만원으로 평가된다. 해당 지분을 취득하는데 약 15억8000만원이 투입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74%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만일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하면 성과는 더욱 좋아진다.

쏘닉스 IPO 역시 추가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게감을 더한다. KB증권은 2020년 5월 쏘닉스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0억원어치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취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보통주 27만270주(상장 전 기준 1.99%)로 전환된 상태다. 

KB증권이 쏘닉스의 주식을 주당 3700원에 취득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5000~7000원) 상단으로 결정될 경우 이미 90%에 가까운 성과를 내게 된다. 여기에 상장 주선인의 의무인수분(10만8000주)과 인수 수수료 7억4000만원(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가량을 포함하면 성공적인 상장 시 수익은 더 커지게 된다. 

최근 반도체와 통신업종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흥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유일의 ‘6인치 TF-SAW 파운드리’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데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 탓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흥행에 부정적 요인으로 분류된다. 

한편 쏘닉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180억~252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예상 몸값은 865억~1211억원이다. 쏘닉스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파운드리 시설·설비 고도화 등에 활용해 글로벌 기업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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