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대통령실 요청으로 최소 2명 추가 추천···국장 승진자도 예상보다 증가 전망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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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보건복지부 고위직 인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실장 승진자 후보군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통령실 검토라는 최종 관문을 뚫고 누가 실장으로 승진할지 복지부 안팎이 주목하고 있다. 

16일 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본부 실국장 인사는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 11일자로 은성호 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이 사직하고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이번 주 유일한 고위직 인사였다. 복지부 고위직은 일단 사직한 후 민간인 자격으로 여당에서 근무하는 것이 관행이다. 행정고시 38회 출신 은성호 수석전문위원은 복지부 3대 과장으로 꼽히는 보험급여과장과 청와대 파견 근무를 거친 정통행정관료다,  

시사저널e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복지부로부터 실국장 인사 초안을 보고 받은 후 실장 후보 추가를 요청했다. 당초 복지부가 초안에서 보고했던 실장 승진자 후보는 A국장과 B국장 등 2명이 알려진 상태다. 관가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A국장과 B국장이 승진에서 밀렸다는 관측도 제기하지만 실장 승진자가 예정보다 늘어 후보군이 추가로 필요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며 “현재까지는 최종 인선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복수의 복지부 소식통에 따르면 대통령실에 추가 보고된 실장 승진자 후보는 최소 2명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료는 C국장과 D국장으로 파악된다. 공교롭게 모두 여성 관료다. 관가 관계자는 “1차로 추천된 실장 승진자와 2차 추천자를 능력 유무로 구분하는 것은 편협한 생각이고 실제 그렇지도 않다”며 “C국장과 D국장은 직원들에게 실력통으로 인정 받는 우수 관료”라고 말했다. C국장의 경우 주로 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했던 반면 D국장은 보건의료 업무 위주로 일해왔다. 이에 만약 실장 승진이 불발될 경우 D국장은 보건의료정책관 등 핵심 보직으로 발령 날 가능성이 있다는 직원들 전언이다.    

이처럼 실장 승진자와 승진자 후보군이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되며 국장 승진자도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복지부는 은 수석 후임자인 첨단의료지원관부터 공개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관행대로 복지부 고참 부이사관(3급)이 지원해 국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가 관계자는 “행시 43회 출신 2명의 국장 승진이 예상됐는데 상황 변화로 3-4명 승진 가능성도 파악된다”며 “일각에서는 44회에서도 승진자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가 관계자는 “당초 복지부 유관기관 임원 자리를 모 부처 퇴직자에게 주고 국장 한 명을 해당 부처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추진한 것이 고위직 세대교체인데 승진자를 다수 배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같은 승진자 확대 분위기와는 반대로 고위직에서 추가 명예퇴직자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복지부 직원들은 기뻐할 수 만은 없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실장급에서 추가 명퇴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진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관료도 있다.  

결국 대통령실이 복지부 고위직 물갈이를 요청하며 실장 승진자와 국장 승진자가 당초 전망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고위직 인사는 사상 최대 기간 대통령실이 고민한 인사로 기록될 수 있다”며 “대통령실도 공을 들이는 만큼 후회가 없도록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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