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계획 심의 통과···추진 14년 만에 결실
49층 규모 아파트·호텔·상업시설 들어서···GTX-C 노선 개통 예정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광운대역 물류부지’가 환골탈태를 앞두고 있다. 이곳은 40년 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혐오시설로 전락했다. 최근 49층 규모 주상복합아파트를 포함한 개발 계획안이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으면서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경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광운대역 물류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이 최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해당 부지는 월계시영 아파트와 1호선 지상 선로로 둘러싸여 미개발 지역으로 남아있었다. 서울시는 부지를 동북생활권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9년까지 사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광운대역 물류부지는 노원구 월계동 85-7 일원 15만6582㎡ 규모 부지다. 이곳은 1970년대 서울 동북권의 물류거점으로 육성됐다. 시멘트 저장시설, 물류센터, 자동차 출고장 등이 들어서 당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시설이 노후화되고 시멘트 분진 등으로 혐오시설로 전락했다. 서울시는 해당 시설이 지역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보고 도시계획 변경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부지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대규모 부지의 토지 매각가, 인허가 부담, 사업비 과다 등으로 민간 사업자 공모가 두 차례 유찰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이후 사업 여건 개선을 통해 2017년 11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사업 추진을 정상 궤도에 올렸다. 광운대역 물류부지 지구단위계획안은 서울시와 HDC현산이 함께 만들었다. 이번 심의 결과를 통해 사업 추진 14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은 상업업무용지, 복합용지, 공공용지로 나누어 추진된다. 사업지 북쪽의 상업․업무용지(1만9675㎡)엔 호텔과 업무, 판매시설 등 중심지 기능이 포함됐다. 상업·주거시설이 함께 들어가는 복합용지(7만7722㎡)엔 최고 49층, 8개 동, 3173가구(공공 415가구)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철도변으로는 최고 높이 200m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이 가능해진 상태다. 광운대역부터 1·6호선 석계역을 잇는 20m 폭의 보행가로를 단지 내부에 놓기로 했다.
일대 교통 여건도 대폭 개선된다. 기반시설인 동·서 연결도로를 신설하는 등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광운대역에 정차하는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개통으로 광운대역에서 삼성역까지 종전 46분 걸리던 이동 시간이 9분으로 단축된다. 인근 월계역엔 동북선 경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광역교통망 계획을 고려해 월계역 접근을 개선하기 위한 광운대역~월계로 간 도로도 만든다.
서울시는 다음 달 안에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건축허가 등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한다. 사업 완료 시점은 2029년이다. 또사업시행자인 HDC현산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광운대역 물류부지 본사 이전 및 개발사업 일부 보유·운영을 적극 추진하고 공공기여 계획 등을 약속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