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일시적 자금 부족 지원
우대금리 통해 경영난 해소···다음달 중순까지 일정 늘려
당국, 시장 안정 메시지 전달···특별자금 공급 통해 자금난 타개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주요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들이 추석을 앞두고 80조원 규모의 특별자금 공급을 시행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지원하는 한편 우대금리를 통해 경영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명절을 앞두고 주요 시중은행들은 다음달 13일까지 약 60조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편성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각각 15조원 규모의 금융공급을 시행하게 된다. 신규지원 6조원, 기존 공급자금 만기연장 9조원이다.
대출 대상은 개인사업자와 법인 등 중소기업이다. 대상 여신은 일반대출(운전·시설), 상업어음할인, 무역어음대출(당좌·통장·외화대출 등 제외) 등이다. 특히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안정자금 ▲임직원 임금체불 해소를 위한 자금 ▲매출채권 관련 대출(B2B·할인어음·구매자금대출·채권담보대출 등) 등에 중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대범위도 제공해 최대 1.50%포인트 범위 내에서 제공한다. 다만 은행별로 세부 지원 방안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은행들은 추석, 설날 등 명절마다 특별자금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이달부터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을 위해 실시됐던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종료가 시작되는 만큼 이른바 '9월 위기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실 발생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 이 때문에 은행들도 기존(오는 30일) 대비 공급기간을 늘려 다음달 중순까지로 일정을 늘렸다. 금융당국도 시장 안정을 위한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다음달 13일까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에 특별대출을 지원한다. 지원액은 신규대출에 5조원, 만기가 연장되는 대출에 8조원 등 총 13조원이다. 지난해 지원 규모 대비 1조원 늘었으며 별도의 특별우대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정책금융기관들도 자금 공급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까지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총 21조원 규모의 특별 대출 및 보증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조7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4조2000억원, 9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IBK기업은행은 만기 연장 5조5000억원을 제외한 신규 대출 3조5000억원을 원자재 대금결제와 운전자금을 마련하려는 중소기업 1곳당 최대 3억원씩 공급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은 운전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신규자금 2조1000억원을 공급한다. 최대 0.4%포인트의 금리 인하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신규보증 1조8000억원, 만기연장 6조원 등 총 7조8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한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피해지원 보증제도를 활용해 심사절차를 간소화하고 보증료(0.5%포인트 차감), 보증비율(90%) 등을 우대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것은 은행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라며 "추석 특별자금 공급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