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조기 발견율 10% 미만···발견하면 최소 3기 이상
CG인바이츠, 췌장암 신약 '아이발티노스타트' 1·2상 진행 중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 1·2상 승인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CG인바이츠, 큐리언트 등이 췌장암 신약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꼽힌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율이 10% 미만으로 대부분 말기에 진단받아 생존율이 낮다. 발병 후 5년 뒤 생존율은 13.9%에 그칠 정도다. 췌장암은 전이 또한 쉽다. 췌장 주변에 중요 혈관이 많다 보니 발병했을 경우 전이가 빨리 진행되고, 치료는 어렵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최근 싱가포르 보건과학청으로부터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의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싱가포르 임상 승인은 미국, 스페인, 프랑스, 호주에 이은 다섯 번째 국가에서의 승인이다. 회사에 따르면 PBP1510 임상 1·2a상은 이미 스페인에서 환자 투약이 시작됐으며, 미국에서는 투약을 앞두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PBP1510의 임상 1상에서 치료제의 단일요법 및 기존 항암제 ‘젬시타빈’과 병행요법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1상에서 유효한 데이터를 확인하면 임상 2a상을 통해 PBP1510의 권장 용량에 대한 안전성과 약물의 효능을 평가한다.

CG인바이츠는 이달 자회사 마카온이 개발하는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 신약후보 ‘아이발티노스타트’ 임상 1상을 종료했다. 이번 임상은 다중용량상승시험(MAD)으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건강한 성인 남성 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회사는 아이발티노스타트 캡슐 제형 50·100·200·300mg을 매일 반복 경구 투여한 후 약동학(PK), 이상 반응 등을 평가했다.

CG인바이츠 측은 “아이발티노스타트는 경구 제형 개발하고 중이라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경제적 부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G인바이츠는 미국에서도 아이발티노스타트의 췌장암을 대상 임상 1b·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까지 미국 1상을 마무리하고 2상으로 넘어가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큐리언트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Q901’ 임상 1상 용량 증가 시험에서 최저 용량부터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Q901은 CDK7을 표적하는 인산화 효소 저해제다. 큐리언트에 따르면 최저 용량 투약 환자군에서 말기 췌장암 환자로부터 부분 관해(PR) 효능을 확인했다.

큐리언트 측은 Q901의 항암 효능이 고형암 중 가장 난치성 암인 말기 췌장암 환자에서 나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Q901의 항암 기전이 잘 확립돼, 효능이 기대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소세포성폐암과 함께 췌장암에 대한 적극적 개발을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GII 글로벌 췌장암 치료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췌장암 치료 시장 규모는 2020년에만 19억8277만달러에서 2026년에는 41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은 13.11%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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