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이어 카카오뱅크도 4분기 중 오토론 출시
인터넷銀, 비대면 서비스 강점···대출 편의성 높아
수신 통해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2금융권 대비 금리경쟁력↑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자동차 금융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케이뱅크가 자동차 대환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카카오뱅크도 4분기 중 자동차 대출(오토론) 출시를 앞두고 있다. 후발주자로 나서는 인터넷은행들이 자동차금융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카드사와 캐피털사의 점유율을 위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4분기 내로 오토론 출시를 계획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초부터 자동차 금융 경험이 있는 여신 담당자를 영입하는 등 자동차 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해 온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4분기 중 중고차 구입 자금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선보여 온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대출 실행 과정을 100% 비대면으로 진행해 편의성을 높인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자동차대출 대환상품인 ‘자동차대출 갈아타기’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100% 비대면 상품으로 카드사와 캐피털사에서 신차, 중고차 등 자동차 구매를 위해 받은 대출 잔액을 케이뱅크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케이뱅크는 자동차대출 대환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에는 구입자금으로 취급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5월 체결한 도이치오토모빌그룹과의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중고차 조회부터 구매를 위한 자동차대출 실행까지 한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자동차 대출 시장은 캐피털사, 카드사, 시중은행 등 이미 많은 경쟁사가 뛰어든 ‘레드오션’이다. 그럼에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후발주자로 나서는 이유는 비대면 편의성과 금리 경쟁력을 강점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온라인 영업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비대면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 케이뱅크가 최근 출시한 자동차 대환대출도 자동차등록원부, 대출금 완납증명서 등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에서 출시를 준비 중인 오토론 역시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대출 실행 과정을 간소화한 100% 비대면 상품으로 출시된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경쟁사의 오토론보다 편의성을 강화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금리 경쟁력 측면에서도 다른 업권보다 유리하다.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을 통해 시장에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캐피털사와 달리 인터넷전문은행은 수신 기능이 있기 때문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예금은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장성 수신에 비해 조달금리가 낮다. 즉 인터넷은행은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금리를 바탕으로 2금융권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의 대출을 공급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자동차대출 갈아타기 상품의 최저금리는 이날 기준 4.83%로 2금융권 평균 최저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낮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차인 현대 그랜저를 할부(현금구매 비율 10%, 대출 기간 12개월)로 조회했을 때 카드사와 캐피털사 20곳의 평균금리는 6.1%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자동차 대출 시장에서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 2금융권의 점유율이 높지만 인터넷은행이 가진 비대면 편의성, 낮은 금리 제공 등의 강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시장성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는 좋은 서비스를 선보이면 시장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