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능성음료 시장 230조 전망
hy·빙그레·매일유업·KGC인삼공사 등 기능성음료 출시 박차

hy 수면 기능성 음료 ‘수면케어 쉼’. / 사진=hy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코로나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식품업계가 '기능성음료'에 주목하고 있다. 신체 활동을 돕는 특정 성분을 첨가한 기능성음료가 '제로슈거' 유행의 뒤를 이을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에서 기능성음료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hy·빙그레·매일유업·KGC인삼공사 등이 기능성음료를 줄지어 선보이고 있다. 기능성음료는 음료에 들어가는 성분에 따라 스트레스케어·소화·면역력 증진 등 다양한 신체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제로슈거의 다음 타자로 기능성음료를 점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아진 시대"라며 "현재 음료 시장에서 제로슈거가 열풍인데, 업계에서는 이 유행이 지나면 기능성음료 유행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능성음료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기능성음료 시장의 규모는 2020년 1211억8000만달러(약 160조9800억원)에서 2021년 1305억1000만달러(약 173조3800억원)로 커졌다. 오는 2025년에는 1732억3000만달러(약 230조1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hy, 매일유업 등은 각각 멘탈케어 음료, 발효음료 등 기능성음료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 선점에 나섰다. 먼저 hy는 올해 기능성음료 라인인 '쉼'을 론칭하고 멘탈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hy는 지난 2월 스트레스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테아닌' 성분을 함유한 '스트레스케어 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6주 만에 500만개 판매를 돌파했고, 이어 6개월 만에 1700만개 판매에 성공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 8월에는 수면 기능성음료인 '수면케어 쉼'을 출시했다. hy는 쉼을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간건강 간피로케어 쿠퍼스'의 인기를 이어갈 대표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콤부차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콤부차는 홍차·녹차 등 차를 우려낸 물에 유익균을 넣은 발효 음료로 기능성음료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BTS 등 유명인들이 즐겨 마시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에 매일유업은 '더그레잇티 콤부차'를 출시했다. 매일유업의 콤부차는 병에 담은 음료 형태로 물에 타먹는 가루형 스틱으로 판매되던 기존 콤부차와 차별화를 둬 인기를 끌었다. 

KGC인삼공사는 국내 대신 해외 기능성음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올 상반기 홍삼 기능성음료인 HSW 스파클링 2종을 출시했다. 건기식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시장에서 홍삼을 활용한 음료를 통해 입지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 3월에는 미국 LA 인근 플러튼에 R&D센터를 열기도 했다. 

글로벌 기능성음료 시장 규모 전망 및 국내기업 기능성음료 출시 현황. / 자료=리서치&마켓,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기능성음료의 성장 가능성에 기능성음료 시장에 조금씩 발을 내딛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빙그레는 올해 8월 '릴렉스 콘셉트'의 기능성음료인 '빙그레 릴렉싱라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hy의 스트레스케어 쉼과 같이 테아닌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다. 빙그레는 이번 제품의 반응을 보고 향후 릴렉스라인 강화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도 기존 제품에 기능성 성분을 표시한 기능성 표시 음료를 출시하며 조금씩 기능성음료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커피 브랜드인 칸타타 라인에 체지방 감소 도움을 주는 그린커피빈주정 추출물을 함유한 '칸타타 블랙플러스' 신규 출시했다. 또 기존 헛개차에 이눌린·치커리추출물 등 성분을 함유한 '더하다 헛개차'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성음료 시장은 앞으로 커질 것이 분명하지만 아직 시장 자체는 작은 상황"이라며 "조금씩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반응을 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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