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GM, 르노 등 중견3사 점유율, 2018년 22%→올해 11% 하락
국내 생산·판매 모델 라인업 각사 2~5종에 그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G모빌리티와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의 내수 판매 부진이 올해 들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산시설이 없는 수입차 브랜드에도 추월당했다. 중견 3사의 내부 시장 부진은 ‘판매 모델수 축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8월 중견 3사의 국내 등록 대수는 9만627대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를 포함한 완성차 5사 전체 실적(83만8511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자동차 10대 중 중견 3사의 브랜드는 1대에 불과하단 것을 의미한다.
업체별 판매량은 KG모빌리티가 4만8688대, 한국GM 2만5892대, 르노코리아자동차 1만647대 순이며, 점유율은 각각 5.8%, 3.1%, 1.9%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중견 3사의 등록 대수 점유율은 완성차 5사 체제가 구축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22%에 달했던 중견 3사의 점유율은 2019년 20.2%, 2020년 18.7%, 2021년 13.9%, 2022년 13.5%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 중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실적 하락세가 뚜렷했다. 2018년 9만602대에 달했던 르노코리아자동차의 국내 등록 대수는 2019년 8만4099대, 2020년 9만4759대, 2021년 5만9995대, 2022년 5만2277대로 크게 줄었다.
특히 중견 3사의 실적은 국내 생산시설이 없는 수입차 브랜드에도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 3사 중 가장 많은 등록 대수를 기록한 KG모빌리티는 올해 들어 수입차 등록 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BMW(5만347대)보다 실적이 부진했다.
중견 3사의 내수 시장 부진은 판매 모델 수 축소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재 중견 3사의 국내 생산·판매 모델 라인업은 각각 2~5종에 그친다.
한국GM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차종이 트렉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유일하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국내 판매 차종도 XM3와 SM6, QM6 등 3종뿐이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KG모빌리티는 티볼리, 코란도, 토레스, 렉스턴, 렉스턴스포츠 등 5종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토레스를 제외하면 모두 노후 모델인 데다가, 올해 신차 출시가 예정된 차량은 토레스 기반의 순수 전기차 토레스 EVX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