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티맵 대표 “AI 기반 개인화 핵심”
티맵, 올해 매출 3천억 예상···전년比 1.5배↑
“정보보호투자, 카모 70~80% 수준으로 확대”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대중교통, 개인형 이동장치(PM) 등 모빌리티 전 영역의 서비스를 통한한 ‘올뉴티맵(TMAP)’ 플랫폼을 출시했다. 대중교통 서비스를 ‘통합’하고,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이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회사는 ‘슈퍼앱’ 출시를 통해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1.5배 성장한 3000억원 이상으로 높이고, 오는 2025년 기업공개(IPO)하겠단 방침이다.
4일 티맵모빌리티는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뉴 티맵’을 순차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올뉴티맵은 길안내·주차·대리·전기차 충전 등 운전자 위주의 서비스에 대중교통을 통합했다. 공항버스 조회와 예약 기능 신규 도입과 함께 다음달 공유 자전거 서비스도 추가한다. 자동차와 여러 대중교통 수단을 조회해 비교할 수 있게 된다.
◇ “4만개 숙박 예약 정보 제공···카오너 대상 ‘구독서비스’ 출시 계획”
티맵모빌리티는 올뉴티맵에 목적지 부근 숙박업소나 레저 활동 등 정보 제공과 예약 기능을 연내 도입한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숙박 정보로 4만개를 말했는데, 유명 숙박 예약 플랫폼보다 1.5~2배정도 많다. 최대 숙박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숙박 예약은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대중교통 앱은 적정한 시점에 순차로 중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구매·정비 기능 등도 강화해 현재 제공 중인 신차·시승차·중고차 및 차량 용품 판매 서비스에 운전 이력을 기반으로 차량 관리 및 정비 서비스를 안내한다. 또 운전습관과 차량 관리 이력을 활용한 중고차 가격 산정 서비스도 연내 개시한다. 카 라이프 서비스는 ‘구독형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성우 티맵모빌리티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앞서 카 오너를 대상으로 구독 상품을 출시한 적이 있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묶어 제공했지만, 심리스(매끄러운)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카 라이프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만큼의 상품이 패키징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를 보완해 ‘심리스’와 ‘커버니언스’ 등 두 가지에 목적성을 두고 우선 차량 판매부터 다양한 것을 시도 중이다. 구체화된다면 더 경쟁력 있는 구독 상품으로 진화·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구독 사업과 관련해선 SK 계열사와 논의하고 있다. 구체화되면 추후 말하겠다”고 했다.
◇ “정보보호투자액, 카카오 수준 끌어올릴 것”
티맵모빌리티는 이용자 정보·활동·운전습관 등 데이터를 AI로 학습시켜 이용자 집단을 분류하고, 관심사와 상황을 매칭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미 제공 중인 실시간 수요공급 기반 가격 모델 외에 거대언어모델(LLM)을 이용한 맞춤형 장소 추천, 교통상황 예측도 고도화 할 예정이다.
회사는 AI 기반 맞춤형 광고 제공도 고려한다. 회사의 적자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새로운 수익모델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178% 늘어난 2068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53억원에서 1662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올 2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688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217억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238억6300만원)와 비교해 소폭 감소에 그쳤다.
이 CSO는 “현재 매출 성장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수익개선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내년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같은 빠른 수익개선 모멘텀을 살려서 IPO는 2025년에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2021년에서 2022년에 매출이 3배정도 뛰었다. 올해는 연결 기준 3000억원 이상이 목표이며, 작년 대비 1.5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도도 하나의 사업모델이 될 수 있지만 광고로 인해 사용자 경험이 저해되는 것은 최대한 지향할 것”이라며 “회사의 AI 기반 개인화 기술과 보유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향후 주력하고자 하는 방향이다. 오늘 발표한 것은 올뉴 티맵으로 가는 초기 모습이라 볼 수 있다. 향후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사는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공시 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티맵모빌리티의 정보보호부문 투자액은 14억9497억원으로, 경쟁사 카카오모빌리티(28억1931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정보보호부문 전담인력도 9.5명으로, 카카오모빌리티(12명)에 못 미친다.
정민규 티맵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자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 “올해 들어 SK스퀘어 등에서도 (정보보호 관련)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다. 데이터가 중요하다 보니, 데이터 보호 인력이나 예산은 내년 공시를 보면 훨씬 많이 늘어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사 수준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올해는 경쟁사의 70~80% 정도가 되고, 내년부터는 경쟁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도 기자에게 “현재 정보보호부문 인력 채용도 하고 있고, SK쉴더스를 통해 보안 관련 컨설팅도 계속 받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