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차 출시 가능성 제기돼
KG모빌리티, 상반기 7년 만에 흑자전환···토레스 역할 커
“달걀 한 바구니에 모여···볼륨모델 다양해질 필요성 대두”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KG모빌리티가 올해 흑자전환한 가운데 토레스의 연료모델을 다양화하며 수익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 가지 모델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출시할 경우, 신차 개발비용을 아끼면서도 판매 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선 볼륨모델이 더 다양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G모빌리티는 향후 여러 전기차 모델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토레스 EVX 출시 이후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점쳐진다. 지난 IR(Investor Relations)에서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와 관련해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출시 시기는 2025년으로 예상된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사실이나,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며 “구체적으로 토레스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간다고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토레스는 올해 초 하이브리드 LPG 모델로 출시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LPG는 가솔린 연료와 LPG 연료를 사용한다. LPG 연료를 모두 사용하면 가솔린 모드로 자동 전환되는 방식이다. LPG 연료가 저렴하다는 특성을 노려 제작된 차량이다.  

지난해 토레스가 높은 인기를 끈 만큼 다양한 연료 모델로 출시되고 있다. 한 가지 모델을 활용해 신차를 출시할 경우 개발비용을 절약하면서도 판매 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는 수요가 높아, 새롭게 출시될 경우 소비자 관심이 쏠린다. 

KG모빌리티는 올해 토레스를 앞세워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기준 흑자를 기록한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KG모빌리티에 따르면 토레스는 올해 1~7월 3만1791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KG모빌리티 전체 판매량(CKD 조립제품 제외) 7만5813대의 41.9%를 차지했다. 

KG모빌리티가 인기모델 토레스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토레스의 판매 비중은 42%에 달한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KG모빌리티가 인기모델 토레스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7월 토레스의 판매 비중은 42%에 달한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최근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량도 늘어나고 있다. 7월 토레스 수출 판매량은 1768대로 6월 871대에 비해 103.0% 증가했다. 향후 딜러망이 확대되며 토레스 수출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KG모빌리티는 평택공장 시설 정비를 통해 토레스 생산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평택공장 2, 3라인 정비를 준비하고 있다. 1라인에 집중된 생산을 다른 라인으로 분배해 생산 효율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현재 1라인에선 ▲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 ▲코란도 이모션 ▲토레스가 생산되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모델이 1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1라인의 가동율은 111%로, 실가동시간(2032시간)이 가동가능시간(1828시간)을 훌쩍 넘어섰다. 

과거 체어맨 등이 생산되던 2라인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3라인에선 바디온프레임 기반의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칸이 생산되는데, 2라인과 통합작업을 통해 모노코크바디 기반 차량이 혼류 생산될 예정이다. 바디온프레임 차체는 뼈대가 있어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무겁고 제조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엔 모노코크 기반 차량이 선호된다. 1라인 차량들은 모노코크 기반이다.

일각에선 토레스에 판매가 집중된 만큼, 위험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레스 판매가 감소할 경우 브랜드 전체 판매량도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싼타페, 쏘렌토 출시에 따라 토레스 내수 판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 7월 토레스 내수 판매량은 1443대로 6월 2907대에 비해 50.4% 감소했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선 토레스 외 볼륨모델이 필요하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모델 위주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2025년까지 ▲O100 ▲KR10 ▲F100 등의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O100은 토레스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이며, KR10은 코란도를 계승하는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F100은 렉스턴을 계승하는 대형 전기 SUV다.  

한편, 현재 평택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15만~16만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평택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25만대로, 15만대 수준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연간 생산량이 더 늘어나기 위해선 수출 확대 및 2, 3라인 가동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3라인 가동률은 71%로 1라인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