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텍메드 상반기 매출액 644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 비중 급감···타 면역진단 제품↑
동물진단 및 생화학진단 사업 준비···내년부터 가시화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현장진단 전문기업 바디텍메드가 면역 카트리지와 진단기기 중심의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진단업체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체질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바디텍메드는 면역진단 분야에서 글로벌 보폭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외연확장을 가속했던 진단업계가 엔데믹 이후 실적이 크게 미끄러지는 분위기다. 바디텍메드는 이 같은 업계 상황 속, 코로나19 관련 사업 비중은 줄이고 면역진단 분야 매출을 늘리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바디텍메드 실적 추이./ 표=정승아 디자이너
바디텍메드 실적 추이./ 표=정승아 디자이너

연결재무제표 기준 바디텍메드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44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8%, 8.6% 늘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350억원, 영업이익은 8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진단 제품 매출은 급감했지만, 그동안 추가 설치된 진단 장비 카트리지에 기반해 전체 매출은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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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텍메드 코로나19 제품 매출 비중 추이./ 표=정승아 디자이너

바디텍메드의 코로나19 제품 매출은 2020년부터 줄어드는 흐름이다. 2020년 591억원, 2021년 362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13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11%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올해 2분기 매출에선 코로나19 매출 비중이 약 1%까지 줄었다. 코로나19 제품 매출이 급감하면서 감염성질환 제품의 매출 비중은 24%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심혈관질환 제품 비중은 43%까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아프리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중남미와 유럽, 아시아도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수익성이 급감하면서 지금은 코로나 매출이 별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바디텍메드는 새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사업 분야를 넓히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동물용 진단과 생화학진단 진출이 대표적이다.

먼저 동물용 진단 제품 공급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진출 시장은 북미, 서유럽 등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생화학진단 분야에서는 간기능, 신장기능, 만성질환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동물진단과 생화학진단 사업의 제품화와 시장 공략은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생화학진단 제품은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생화학진단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외부 업체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물진단은 반려동물 시장이 큰 선진국 위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바디텍메드의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은 90%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과 인도 매출이 압도적인 가운데 향후 중동, 유럽, 북미 판매망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엔 파트너사인 조인스타와 중국 내 기초의료개혁 흐름에 발맞춰 주요 제품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신규 합작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브라질에서는 약국을 통한 진단시스템 보급에 나서고 있다. 약 500군데 이상의 약국에 1000여개 전자동 소형 진단장비인 ‘AFIAS-1’을 설치했다. 또 4가지 진단키트(β-HCG, Vitamin D, AMH, HbA1c)를 공급하고 있다.

바디텍메드 측은 “중국에선 만성질환 환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내에 진단키트에 들어가는 부품을 반제품 형태로 제공한다”며 “조인스타가 최종 조립해 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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