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광양제철소 시기 거쳐 이차전지 소재로 기업 체질 개선 박차
국내외 거점 마련으로 이차전지 소재 생태계 구축 앞장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공장 및 염수 저장 시설. /사진=포스코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공장 및 염수 저장 시설. / 사진=포스코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포스코홀딩스의 내년 이차전지 소재 매출이 11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 소재를 통해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제3의 도약’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장기 성장성을 확보했으며, 최근의 상승세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내년 11조원 매출 달성에 이어 2030년에는 58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 4개의 고로가 준공된 1974~1984년을 제1도약기로 봤다. 이 기간 순이익은 1.7배 증가했다. 두 번째 도약기는 광양제철소에 5개의 고로가 완성된 1987~1999년이다. 12년간 순이익은 22.2배 늘어나면서, 이 시기를 거치며 포스코의 현재 모습이 완성된 셈이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자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관련 생태계를 구축해 제3의 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니켈·리튬 등 핵심 소재를 해외에서 확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에 대규모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국내 대표 소재 기지는 전남 광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양에 양극재·전구체 공장을, 포스코홀딩스는 고순도 니켈 정제 공장 등을 짓고 있다. 경북 포항에는 양극재 공장과 실리콘 음극재 생산라인이 마련된다.

포스코홀딩스는 광양과 포항을 ‘이차전지 소재 클러스터’로 만들 계획이다. 이차전지 소재의 생태계는 크게 ‘광물 채취-원료 생성-중간 소재-최종 소재’라는 4단계로 구성된다. 홀딩스는 주로 광물 자원을 채취한 후 배터리 소재로 활용되도록 원료를 가공하는 사업에 집중한다. 퓨처엠은 이를 활용해 중간 소재 및 최종 소재를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차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포스코는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 목표는 2024년 21만5000톤(t)에서 2030년 100만t으로 늘리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음극재는 9만3000t에서 37만t으로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기 위한 리튬 확보를 위해 2018년 8월 아르헨티나 염호 광권 인수를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상용화 공장을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곳에선 매년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이 생산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부터 소재까지 관련 밸류체인을 구축해 생산증대와 고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양적성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기술력 향상의 질적성장을 동시에 이룰 계획”이라며 “2030년 이차전지 소재 글로벌 대표 기업 도약이라는 사업비전 실현을 목표로 기업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