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바이오, 필러 제품 해외 진출 잰걸음
전체 매출서 필러 비중 약 12%···"국내외 수요 높아져"
고분자연구센터 중심으로 차세대 필러 개발 시도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시지바이오가 미용·성형 사업을 강화하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회사는 본래 재생의료 전문기업으로 척추교정용 임플란트 및 인공뼈·관절 기술로 주목받았으나, 필러 사업을 새로운 캐시카우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시지바이오는 걸프협력기구(GCC) 6개 회원국에 히알루론산(HA) 필러 ‘지젤리뉴(GISELLELIGNE)’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중동 시장 진출을 알렸다. 그동안 지젤리뉴는 중국을 필두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아시아 시장에 주로 진출해 왔다. 중동 지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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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바이오 필러 제품군./ 표=정승아 디자이너

시지바이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97억원, 18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필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6%에서 지난해 기준 12% 대로 증가했다. 시지바이오는 미용·성형 제품으로 히알루론산(HA) 필러군인 ‘지젤리뉴(GISELLELIGNE)’와 ‘봄(VOM) 필러(수출명 에일린(Aileene))’, 칼슘(CaHA) 필러 ‘페이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시지바이오 “필러 수출국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에서 필러 부문 비중이 약 10%대로 올라섰다”며 “국내외 미용, 성형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시지바이오에 따르면 전체 필러 판매에서 해외 판매는 약 58%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회사는 필러 제품에 대한 해외 영토 확장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시지바이오의 필러 사업은 국가별 진출 여부에 따라 다른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진출 준비 중인 국가는 현지 대리상과 협업해 영업망을 늘리는 한편, 기진출 국가에선 전체 필러 라인 출시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의 리프팅실과 필러, 톡신 등과의 복합시술 프로토콜을 개발해 시장 확대도 준비 중이다.

먼저 이라크, 이집트 등 중동 국가에선 현지 대리상들과 계약 조건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거래처가 있는 러시아 외 인근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 5개국(벨라루스, 아제르바이젠,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탄)에서는 현지 허가를 준비 중이다.

시지바이오 관계자는 “칼슘필러인 페이스템은 국내보다 중동, 유럽, 남미 시장에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복합시술이 미용·성형 시장에서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회사의 필러, 톡신 제품과 리프팅실 스위츠(SWITS)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필러 제품 리뉴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지바이오는 오는 10월 기존 멀티레이어드 구조의 필러였던 VOM 필러를 겔 타입 필러로 전체 리뉴얼해 출시할 예정이다. 칼슘 필러의 경우 지난 7월부터 볼라썸(VOLassom)이라는 제품명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최근엔 미용성형 제품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칼슘 필러 페이스템의 차기 제품과 히알루론산과 성장인자를 접목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회사의 고분자연구센터를 통해 인체에 존재하는 세포 성장인자 ‘EGF(Epidermal Growth Factor)’를 함유한 차세대 필러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지바이오는 “최소 침습을 통해 성형수술 및 시술을 대신할 수 있는 히알루론산 필러, 칼슘 필러의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자사의 고분자연구센터에서 품질 연구와 해외 인허가 지원 등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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