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카드사 해외법인 실적 229억···전년比 60.2%↑
국민카드, 나홀로 해외법인 순익 줄어···캄보디아·태국 법인 부진 영향
“캄보디아, 금융업 시장 성장성 둔화된 상황”

주요 카드사 해외법인 순익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주요 카드사 해외법인 순익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올해 상반기 주요 카드사들의 해외법인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국민카드는 나홀로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해외 성장세가 부진한 모습이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법인을 두고 있는 신한·KB국민·롯데·우리·비씨카드 등 5개 카드사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228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142억8500만원) 대비 60.2%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해외법인 4곳(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은 올해 상반기 151억2900만원의 순익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 113억3000만원에서 33.5% 성장했다.

신한카드는 해외법인 4곳 모두 전년 대비 순익이 성장했으며 특히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순익 증가가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90억64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01억8500만원으로 12.4% 증가했다.

우리카드도 해외법인 순익이 크게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의 해외법인 2곳(미얀마, 인도네시아)에서 거둔 순익은 40억1900만원으로 지난해 11억1000만원에서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가 출범 초기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점이 순익 급증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의 순이익은 28억8400만원으로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21억11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던 롯데카드와 비씨카드도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카드는 적자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97억79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8억7300만원으로 축소됐으며 비씨카드는 올해 상반기 4억5710만원의 순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의 증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영향으로 손실이 있었지만 안정적인 자산 성장 등을 통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카드는 지난해 대비 해외법인의 순익이 감소하며 부진했다. 지난해 상반기 국민카드의 해외법인 4곳(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2곳)의 순이익은 120억9100만원으로 당시 신한카드를 제치고 카드사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 순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61억4700만원으로 49.2% 줄어들었다.

국민카드의 해외법인 실적 부진은 태국과 캄보디아 법인의 순익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을 주축으로 하는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국민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캄보디아와 태국에 법인을 두고 있어 현지 경제 악화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국민카드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의 순익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태국 법인인 ‘KB제이캐피탈’은 지난해 상반기 20억3500만원에서 올해 1억2800만원으로 93.7% 급감했다.

캄보디아 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도 순익이 1년 새 45억3100만원에서 22억1700만원으로 51.1% 급감했으며 올해 초 인수한 캄보디아 리스사 ‘아이파이낸스리싱’은 18억78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 둔화로 인해 금융업 시장 전체의 성장성이 둔화된 상황“이라며 ”태국은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과 회계처리 기준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순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해외법인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산 건전성 관리 집중, 수익 다각화 등을 통해 내실 성장 및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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