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엔트로픽· 코난 등 결합 서비스 제공
정부 사업 우선 준비···금융·제조업으로 확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사진 = 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사진 = SK텔레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전문업체 앤트로픽, 코난테크놀로지와 손잡고 ‘멀티 AI 거대언어모델(LLM)’ 전략을 추진한다. 기업·공공용 생성형 AI 공략에 나선단 계획이다. 

23일 SK텔레콤은 ‘기업·공공용 생성형 AI 공략을 위한 멀티 LLM 전략’을 발표했다. ▲대화 및 고객센터 등 통신사 기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한국어 기반 에이닷 LLM ▲대용량 텍스트 입력에 강점이 있는 엔트로픽의 LLM ▲한국어 데이터가 풍부한 코난 LLM 등을 조합해 맞춤형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이달 기업용 기본모델이 출시된 SK텔레콤 에이닷 LLM은 모델 학습 및 최적화 작업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지분을 인수한 코난의 LLM도 활용한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LLM은 SK텔레콤의 주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에 결합해 판매하는 방식을 우선 협의 중이다.

엔트로픽은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라이벌로 꼽히는 기업으로, SK텔레콤은 지난 13일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했다. 회사는 기능 통합 작업이 완료되는 올해 4분기부터 실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한국어 기반의 구축형 LLM 시장에서 에이닷 LLM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초거대 AI 중심의 경쟁이 예상되는 클라우드형 LLM은 엔트로픽 LLM 등을 활용해 공략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에서 추진 중인 LLM 기반 시범 사업과 본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며, 금융권 중심의 LLM 기반 서비스 구축 프로젝트도 추진중이다. SK그룹 내 대형 제조 계열사 등과도 LLM 기반 AI 기술의 제조 영역 적용을 위한 협의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사업과 결합하면 제조 공정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의 생산 시간을 단축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용 슈퍼컴퓨터 ‘타이탄’ / 사진 = SK텔레콤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용 슈퍼컴퓨터 ‘타이탄’ / 사진 = SK텔레콤

SK텔레콤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전국 단위의 IT 인프라를 운용한 경험과 대규모 AI 개발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풀스택’ 서비스를 내세울 계획이다. 풀스택은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등의 인프라부터 AI 응용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것을 말한다. SK텔레콤이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기업인 사피온의 신제품 ‘X330’ 등의 신기술을 활용, 기존 GPU가 가지고 있는 발열과 높은 가격이란 이슈를 해결하려는 것 역시 풀스택 서비스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 지분투자를 단행해 3대주주가 된 페르소나AI와 AI컨택센터(AICC) 분야 LLM 구축 사업도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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