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0 리차지, 이전 모델 대비 주행거리 51km 늘어날 예정
앞서 폴크스바겐은 주행거리 과대 표기했다가 뭇매 맞아
전기차 주행거리 관련해서도 고객 신뢰 확보할지 주목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볼보가 전기차 C40 리차지의 연식변경 모델의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밝혀 주목받고 있다. 앞서 경쟁사 폴크스바겐 ID.4는 주행거리를 실제보다 과하게 표기해 뭇매를 맞았는데, 볼보는 고객 신뢰를 지키며 성장세를 이어갈지 기대가 높아진다.
22일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C40 리차지 연식변경 모델의 주행거리는 이전 모델보다 51km 늘어난 407km가 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모터 변경을 통해 이전보다 운행 효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배터리는 이전 모델과 동일하다.
최근 수입 전기차 위주로 연식변경 모델의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배터리 교체 없이 주행거리가 증가했다. 벤츠 EQA는 연식변경 주행거리는 기존 306km에서 378km까지 늘어났다. 폴크스바겐 ID.4의 주행거리는 405km에서 421km로 늘었다.
다만 일각에선 배터리 교체 없이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날 수 있는지 의구심을 제기한다. 앞서 폴크스바겐은 ID.4의 주행거리가 440km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가 421km로 정정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실제로 늘어난 주행거리는 16km에 그친 것이다.
볼보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외 하드웨어(모터) 변경도 있었기에 주행거리가 51km나 늘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볼보 코리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비롯해 전륜 모터와 후륜 모터 모두 변경해 주행거리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볼보에 따르면 신형 C40 리차지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150마력과 258마력이 전달된다. 기존에 전륜과 후륜에 204마력씩 전달되는 것보다 사용되는 전체 에너지가 줄었지만, 시스템 최고출력은 408마력으로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후륜에 힘을 실을 경우 직진성(앞으로 뻗어나가는 힘)이 좋아진다고 설명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브랜드마다 차량 특성이 달라 정형화해 말하긴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후륜에 힘을 실으면 직진성이 좋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상온을 비롯해 저온에서도 주행거리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지 주목한다. 벤츠 EQA는 모터 변경으로 주행거리를 큰 폭으로 개선했지만, 저온 주행거리가 부족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C40 리차지 역시 상온에선 50km 이상 주행거리가 늘어날 수 있지만, 저온에선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볼보는 고객 신뢰를 높여 국내 시장에서 성장했다. 수입차 업체들 사이에서 할인 판매가 이어지는 상황에도 정가 판매 방식을 고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기차 주행거리 확보 역시 고객 신뢰를 위해 중요할 수 있다.
한편, 볼보는 올해 별다른 신차 출시 없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는 올해 1~7월 9872대를 판매했다. 2021년 1~7월(8782대)보다 1000대 이상 많은 판매량이다.
볼보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매년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엔 반도체 수급난으로 2021년에 비해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별다른 변수가 없는 이상 다시금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